남자골프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통산 상금 1억달러를 돌파했다.
매킬로이는 30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메모리얼 파크 골프코스(파70)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오픈에서 최종 합계 15언더파 265타로 공동 5위에 올랐다. 윈덤 클라크(미국), 테일러 펜드리스(캐나다), 알레한드로 토스티(아르헨티나) 등 3명과 함께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친 매킬로이는 33만7843달러의 상금을 추가해 통산 상금을 1억4만6905달러로 늘렸다.
PGA투어에서 통산 상금 1억달러 이상을 번 선수는 우즈에 이어 매킬로이가 두 번째다. 2010년 PGA투어에 데뷔한 매킬로이는 지금까지 262경기에서 메이저 4승 포함 28승을 거뒀다. 2012년 통산 상금 1억달러를 돌파한 우즈는 PGA투어에서 메이저 15승 포함 82승(378경기)을 거둬 현재까지 1억2099만9166달러의 누적 상금액을 기록하고 있다.
우즈가 PGA투어 사상 처음으로 통산 상금 1억달러를 돌파했을 때만 해도 또 다른 ‘1억달러 사나이’의 등장이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많았다. 우즈의 라이벌이었던 필 미컬슨(미국)도 2022년 LIV골프로 이적하기 전까지 통산 666개 대회에 출전해 9668만5635달러를 벌어 1억 달러 고지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LIV골프의 등장에 PGA투어가 스타 선수들의 유출을 막기 위해 상금을 대폭 증액하면서 선수들의 수입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올 시즌 2승을 기록 중인 매킬로이는 5개 대회에서만 905만7558달러를 벌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매킬로이의 최근 경기력을 고려할 때 최소 세 시즌 안에 우즈의 기록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킬로이의 시선은 4월 10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열리는 마스터스 토너먼트로 향한다. 이번 주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밝힌 매킬로이는 “아직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 같다”며 “마스터스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