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0'원인데 460배 폭등…정체불명 홍콩 바이오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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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홍콩 바이오회사 리젠셀바이오사이언스홀딩스가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460배 이상 폭등했다. 2021년 상장 이후 매출이 전무할 정도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시장에서 이 같은 급등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출 '0'원인데 460배 폭등…정체불명 홍콩 바이오株

전통 중의학(TCM) 기반 생명과학회사인 리젠셀바이오사이언스홀딩스는 16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서 276.23% 급등한 60달러에 장을 마쳤다. 올해 초만 해도 주당 0.13달러(액면분할 반영한 조정) 수준이던 주가는 6개월여 만에 4만6000% 이상 치솟았다. 이달 초 회사가 38 대 1 액면분할을 발표한 뒤 주가는 하루 만에 283% 뛰며 10번 넘게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당시 회사 측은 액면분할 이유로 “보통주의 시장 유동성을 높이고, 투자자들이 주식에 더 쉽게 접근(매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가 흐름만 본다면 회사가 신약 개발 등 대단한 성과를 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 회사는 상장 이후 매출을 올린 적이 한 번도 없다. 공모자금 2185만달러(약 298억원)와 주주차입금 285만달러(약 39억원)로 운영 자금을 충당했다. 리젠셀의 최근 회계연도 공시를 보면 순손실은 440만달러(약 60억원)에 달했다.

이 회사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자폐스펙트럼장애 등을 TCM 약재로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연구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리젠셀은 지난해 10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서 “당사는 어떤 TCM 후보물질로부터도 매출을 창출하지 못했으며, 어떤 규제 승인도 신청하지 않았다”며 “유통망이나 유통 경험이 없으며 등록되거나 출원 중인 특허도 없다”고 밝혔다.

매출을 내지 못하는데도 이 회사 주가가 급등한 데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유통 주식 수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리젠셀의 발행 주식은 5억 주지만 이 중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주식은 6%에 불과한 3000만 주다.

애플의 유통주식 비율이 98%인 것과 대조적이다. 나머지는 내부자들이 갖고 있으며 최고경영자(CEO)인 야트 가이 아우가 전체의 86%를 보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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