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머드 고기 뜯어먹었나”…70만 년 전 다람쥐 똥화석 속 비밀

2 hours ago 3

캐나다 유콘 지역의 영구동토층에서 발견된 땅다람쥐 배설물 화석을 분석한 결과 매머드와 검치호 등의 DNA가 검출됐다. 연구진은 고대 다람쥐가 척박한 빙하기 환경에서 거대 동물의 사체를 섭취하며 생존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캐나다 유콘 지역의 영구동토층에서 발견된 땅다람쥐 배설물 화석을 분석한 결과 매머드와 검치호 등의 DNA가 검출됐다. 연구진은 고대 다람쥐가 척박한 빙하기 환경에서 거대 동물의 사체를 섭취하며 생존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대 빙하기에 서식했던 북극땅다람쥐가 자신의 몸집보다 수천 배 큰 거대 매머드의 사체를 뜯어먹었다는 사실이 배설물 유전자 분석을 통해 확인됐다. 연구진은 70만 년 동안 캐나다 영구동토층에 동결돼 있던 다람쥐의 배설물 화석을 통해 수십만 년 전 빙하기 생태계의 비밀을 밝혔다.

9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따르면 캐나다 유콘 지역의 헌커 크릭 영구동토층에서 발견된 고대 땅다람쥐의 굴과 배설물 화석(분화석)을 유전자 분석한 결과 매머드, 검치호, 고대 바이슨 등의 DNA가 무더기로 검출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구를 이끈 해카이 연구소의 머치 고유전학자는 영구동토층 덕분에 수십만 년 동안 당시 생태계의 유전 정보가 완벽하게 보존된 사례라고 설명했다. 캐나다 맥마스터 대학교 고대 DNA 센터 연구진은 등반 장비와 곡괭이를 이용해 얼어붙은 다람쥐 배설물 화석 수백 개를 채취한 뒤 단백질과 미네랄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남아 있는 고대 DNA를 추출했다.머치 박사는 화학적 용해 과정에서 70만 년 전 배설물 특유의 강렬한 악취가 풍겨 나와 연구진이 분석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유전자 분석 결과 다람쥐의 배설물 속 DNA는 고대 식물과 곤충뿐만 아니라 매머드, 순록, 늑대, 쿠거, 야생마의 DNA 시퀀스와 일치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머치 박사는 땅다람쥐가 거대 동물의 배설물을 섭취했을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먹이가 부족한 빙하기 환경 특성상 주변에 널린 거대 동물의 사체를 찾아 고기를 뜯어먹는 스캐빈저(청소 동물) 역할을 했을 확률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현대의 북극땅다람쥐 역시 견과류 외에 동물의 사체가 있으면 육식을 마다하지 않는 잡식성 성향을 보인다. 학계는 이번 연구가 고대 뼈 화석만으로는 결코 알 수 없었던 당시 생태계의 역동적인 식습관과 생태적 연결고리를 포착한 획기적인 성과라고 평가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