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클러스터 이후 지방은 물론
해외까지 포함해 추가 거점 확보
반도체 초과 이익 환원 논란에는
이해관계자 혜택 볼 수 있게 검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기도 용인에 짓고 있는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이 마무리되면 국내 지방은 물론 해외도 포함해 추가 생산거점 확보를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반도체 산업의 초과 이익 환원 논란과 관련해서는 주주·직원·국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혜택을 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닛케이포럼 ‘아시아의 미래’ 한일특별세션 후 현지 특파원들과 만나 향후 반도체 생산시설 확장 계획과 관련해 “용인 클러스터 건설이 마무리되면 결국 다음 지역을 찾아야 한다”며 “전력과 용수, 인력, 부지 등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이라면 공장을 지을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생산시설 확충은 지속해서 필요한 상황”이라며 “용인 프로젝트 이후를 대비해 미리 준비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숙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 투자 가능성도 열어뒀다. 최 회장은 “한국에서 여건이 안 되면 해외에 지어야 하는 상황도 있을 수 있다”며 “어디에 공장을 지을지는 시장 상황과 이해관계자의 요구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최우선 과제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금은 다른 무엇보다 용인을 제대로 만드는 것이 최대 숙제”라며 “현재는 용인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반도체 클러스터에 현재 Y1 팹을 건설 중이며, 내년 초에 이를 가동할 예정이다. 나머지 용지의 경우 2050년까지 팹을 구축하는 것이 애초 계획이었지만, 최근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높아지면서 4개 팹에 대한 투자를 2030년대에 완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최근 반도체 기업들의 막대한 수익을 둘러싸고 주주 환원과 임금 인상, 투자 확대 등을 놓고 논의가 이어지는 것과 관련해서는 최 회장은 이해관계자 전체를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SK그룹의 경영 이념이 이해관계자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주주뿐 아니라 구성원, 협력사, 나아가 국민 전체도 이해관계자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는 “세금을 더 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고, 투자를 늘려 일자리를 만드는 것도 방법이며, 임금을 올리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좋은 일이 생겼을 때 더 많은 사람이 혜택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산업의 수익도 결국 AI 성장에서 나온 것”이라며 “AI 투자와 산업 생태계 확대를 통해 더 많은 산업과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초과이익 배분 방식에 대해서는 “몇 퍼센트를 어디에 쓰겠다는 생각은 아직 없다”면서도 “가능한 한 여러 곳에 골고루 혜택이 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날 특별세션으로 진행된 한일경제협력과 관련해 그는 ‘빅텐트 플랫폼’ 구상을 다시 설명했다. 최 회장은 “정치권과 정부, 민간이 모두 함께 가야 하는 이야기”라며 “어느 한쪽이 주도하고 다른 쪽이 따라가는 방식으로는 지속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도 한일 간에는 300개가 넘는 교류 프로그램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각각 어떤 효과를 내고 있는지 체계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보다 효율적으로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필요한 자원을 함께 투입할 수 있는 연합 형태의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일 관계가 정치·외교 현안에 따라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열기가 식을 때도 있고 올라올 때도 있겠지만 꾸준한 노력이 있어야 성과가 나온다”며 “계속 협력의 끈을 이어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가보지 않은 길이라고 해서 시도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며 “한일 양국이 공동의 미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협력 모델을 테스트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투자 수익을 실현한 키옥시아와의 관계에 대해 그는 “키옥시아와는 지속해서 대화하고 있으며 반도체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며 “경영은 독립적으로 운영되지만 협력은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대한 투자와 인수·합병(M&A)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그는 “SK는 이미 일본 투자 펀드를 통해 현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뿐 아니라 일본 기업들도 한국 기업과 벤처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시장이 점차 하나로 통합돼 가는 시대”라며 “왜 내 나라에 와서 투자하느냐고 생각하기보다 서로 필요한 자본과 기술이 오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특정 기업을 목표로 삼기보다는 현지 사회가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으로 협력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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