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예금 계좌 수 2314만7000개로 5년 만에 가장 적어
1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정기예금 계좌 수는 지난해 말 기준 총 2314만7000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9년 말(2272만7000개) 이후 5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정기예금 계좌는 지난 2011년 처음으로 1000만 개를 돌파한 이후 기준금리 추이에 따라 변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리가 떨어지면 계좌 수가 줄어들고, 금리가 오르면 다시 늘어나는 흐름이었다. 그러다 지난 2016년 말부터 총 1245만8000개에서 매년 꾸준히 늘기 시작해 지난 2023년 6월 말 기준 3505만5000개까지 불어났다.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0.50%)이었던 2020년~2021년에도 정기예금 계좌는 지속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정기예금 계좌 수가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지난 2023년 말 2909만8000개로 그해 상반기(3505만5000개) 대비 595만7000개 감소하더니, 지난해 말 2314만7000개로 1190만8000개 급감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예금금리 하락에 주식, 가상자산, 금 등 대체 투자처가 많아지면서 예금 통장을 해지하는 금융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이다.특히 정기예금 계좌 중 ‘1억원 이하’ 소액 계좌 수가 지난해 말 2233만개로 지난 2023년 6월 말(3434만1000개) 대비 1201만1000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1억 초과 5억 이하’ 계좌 수는 69만3000개로 9만8000개 늘었다. 10억원을 초과하는 고액 정기예금 계좌 수도 6만1000개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결국 예금에 넣어둘 여윳돈이 부족한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계좌 해지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은행 예금금리 하락에 따라 정기예금 이탈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5대 시중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1년 만기 기준 연 2.15~2.65% 수준으로 1%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1년 만기 기본금리가 아예 1%대로 떨어진 정기예금 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세를 반영하다보니 예금금리 하락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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