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바뀌었는데? ‘10만 관중 새 홈구장 건립 프로젝트’ 맨유, “정부 자금 지원 있어야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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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15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 인근에 10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스타디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구단만을 위한 프로젝트가 아니기 때문에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사진출처|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인스타그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15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 인근에 10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스타디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구단만을 위한 프로젝트가 아니기 때문에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사진출처|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인스타그램

10만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홈 경기장 건립을 추진해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의 입장이 미묘하게 바뀌었다. 정부의 재정적 지원이 있어야만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맨유는 지난 3월 20억 파운드(약 3조7600억 원)를 투자해 10만석 규모의 홈 경기장을 신축한다고 발표했다. 1910년부터 올해까지 115년간 안방으로 사용한 올드 트래포드를 리모델링하지 않고 새로운 부지에 완전히 새로운 스타디움을 건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당시 맨유는 건립기간을 최대 10년으로 예상하면서 새 경기장이 완공되면 9만2000여개의 추가 일자리가 창출되고 연간 18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래서 맨체스터 지역과 영국 경제에 연간 73억 파운드(약 13조7440억 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맨유의 공동 소유주인 짐 랫클리프는 “올드 트래포드는 맨유의 홈 경기장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지만 시설의 측면에선 최고 수준으로 보기 어렵다. 기존 경기장 인근에 새로운 경기장을 건립하면 올드 트래포드를 지키며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맨유 수뇌부가 줄기차게 요구하는 부분이 있다. 정부 지원이다. 재정적 도움을 받게 된다면 건립기간을 5년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이 맨유 수뇌부의 입장이다. 오마르 베라다 맨유 CEO는 “새 경기장은 지역 전반의 재건을 위한 촉매제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우린 정부가 경기장 주변 지역을 전면 개발한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면서 “모든 측면에서 지역 사회에 큰 혜택을 가져다줄 수 있어 구단만의 프로젝트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맨유의 새 경기장에 대한 논의는 오래 전부터 꾸준히 나왔다. 특히 올드 트래포드는 2006년 이후 개·보수 공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인프라 노후로 인한 안전 문제 등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특히 양철판으로 구성된 공용 화장실은 충격적인 비주얼로 다른 팀 팬들로부터 조롱받았고, 지난해엔 경기장 지붕 일부가 쏟아진 폭우를 견디지 못해 물폭포를 쏟아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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