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SANDWICH)에서 우리는 항상 대화 중입니다.”
―다미앵 잘레
두 사람의 작업은 긴 이메일 한 통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잘레의 편지를 받고 나와는 무엇을 함께 만들지 한동안 알지 못했다. 두 사람은 완성될 모습을 미리 그려 두지 않은 채 1년 6개월간 대화를 이어갔고, 그 끝에 공연 ‘베셀’이 태어났다. 이야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대화는 한 편의 댄스필름과 또 다른 공연으로, 신기루의 사막을 헤매는 ‘미라지’로 이어졌다. 말이 오가는 사이 새 작품이 나온 것이다. 작품은 결론이 아니라, 다음 말이었다.
우리는 무언가를 이루면 그것을 완성해 손에 쥐고 싶어 한다. 끝났다고 말해야 마음이 놓인다. 그러나 완성이란, 어쩌면 대화가 멈추는 자리다. 마지막 말을 내려놓는 순간 오가던 말도 함께 그친다. 살아 있는 것은 작품이든 사람 사이든 아직 끝나지 않은 채 다음 말을 기다린다.
이들의 대화가 서울에 닿는다. 바로 댄스필름 ‘미스트’와 공연 ‘플래닛’이다. ‘프리즘’이라는 새 쇼케이스도 선보인다. 어디로 이어질지 모르는 다음 여정의 첫마디가, 서울에서 시작된다.박선희 GS문화재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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