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푸틴 우크라 평화협상 합의 발표 직후 FT 인터뷰
“트럼프가 말하는 유럽의 부담, 우리가 져야 한다”
“유럽 방위 챔피언 방위 기업을 위한 국경 간 합병 필요”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회담을 갖기로 합의한 직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엘리제궁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마크롱은 이제 유럽이 방위와 경제에서 ‘힘을 내야 한다(muscle up)’고 강조했다.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만이 그의 나라를 대신해 협상할 수 있다”며 “항복에 가까운 평화를 허용하는 것은 미국을 포함한 모두에게 나쁜 소식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마크롱은 “유일한 의문은 푸틴 대통령이 진정으로, 지속하고 신뢰할 수 있게 휴전에 동의할 의향이 있는지 여부”라고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로 유럽연합(EU)가 1992년 합의한 재정 및 통화 프레임워크는 ‘낡은 것’이 되어 버렸다며 EU가 자체적으로 방위, 경제 및 기술 부흥에 투자하도록 촉구하는 충격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EU는 이제 막다른 길에서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 유럽이 가속화하고 실행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안보는 유럽의 책임이라는 트럼프의 입장을 지지하며 이는 미국의 외교정책 우선 순위가 유럽에서 아시아로 바뀐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미국의 일방주의는 트럼프 집권으로 시작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미국이 영국 호주와 맺은 ‘오커스(AUKUS)’ 안보 동맹에 따라 호주에 핵잠수함을 판매하거나,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와 관련해 조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전화 한 통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유럽에 부담을 져야 한다고 말하는 것처럼 우리가 그 부담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와 푸틴의 회담에 대해서는 “트럼프가 협상 솔류션을 위한 기회의 창을 만들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영토와 주권은 젤렌스키가 홀로 담당하겠지만 유럽 등 국제사회는 안보 보장과 더 광범위하게는 전체 지역의 안보 프레임워크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FT는 마크롱이 우크라이나 군대 배치를 통해 러시아의 추가 공격을 억제하는 등 평화협정을 보장하는 방법에 관한 논의를 주도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는 미군이 참여한 15만에서 20만 명의 병력이 있으면 러시아가 다시 공격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으나 군 규모가 ‘고갈된 수준’인 유럽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FT는 풀이했다.
이와관련 마크롱은 “아직 숫자에 대해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이르지만 그렇게 큰 규모의 배치는 터무니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절하고, 현실적으로 병력 규모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가자 지구 재개발 제안에 대해서는 “220만 명의 인구를 이웃 아랍 국가로 몰아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필요한 것은 부동산이 아닌 정치적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마크롱은 트럼프 복귀라는 ‘외부 전기 충격’을 받은 유럽은 국방 문제에서 미국의 개입없이 행동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 각 국이 자국의 방위 기업에 집착해 있으나 유럽 방위 챔피언을 탄생시킬 수 있는 국경 간 합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완전히 통합된 유럽 방위, 산업 및 기술 기반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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