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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란 삼성증권 선임연구원
AI 기업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은 이전보다 훨씬 정교해졌다. AI라는 큰 테마에서 기대와 우려로 함께 움직이던 IT 기업들은 이제 AI 테마 내에서, 또 빅테크 내에서도 승자(폭발적인 수요, 병목에 따른 가격 상승)와 패자(비용 부담, 대체 가능 위험)로 나뉘고 있다. 향후 AI 기업의 선별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연초부터 열기가 뜨거웠던 한국 증시와 달리 미국 증시의 박스권 흐름이 지속되면서 투자 전략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2월 상호관세 위법 판결 이후 관세 불확실성 재점화, 미•이란 지정학 갈등 등 잠재 위험을 고려할 때 시장 변동성은 당분간 연장될 수 있다. 하지만 위험관리와 함께 변동성 장세 이후 투자 전략에 대해서도 준비해야 한다.
5월엔 미•중 정상간 만남이 예정되어 있다. 양국 모두 현 체제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공통의 인식을 가지고 있고, 합의에 대해 동의하고 있다. 다만 관세 무효로 미국의 대중 관세 레버리지가 낮아짐에 따라 미국은 협상력을 회복하고 중국은 협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전략적 긴장 수위가 단기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건 갈등이 아닌 ‘성과’로, 장기전으로 갈수록 운신의 폭은 더 좁아진다. 따라서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는 미국산 대두/농산물 수입 확대, 보잉 구입, 희토류 수출 통제 완화 등 기존 합의를 재확인하고 위험관리를 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AI 경계감이 지속됨에 따라 S&P 500 IT 업종의 PER 멀티플(12개월 선행, 23.3배)은 필수소비재(24.7배) 보다도 낮아졌다. 특히 엔비디아 등 빅테크들의 PER 밸류에이션은 실적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매우 유의미한 수준까지 다다랐다.
또한 deep cyclicals(산업재, 소재)에 대해서도 계속 주목해야 한다. AI 투자에 가려져 있었지만 지난 3년간 美 제조업 경기는 미국 경기와 괴리되어 부진을 지속해왔다. 공급망 혼란, 인플레 부담, 금리 인상으로 인한 차입 비용 상승 등이 중첩된 결과이다. 이러한 부진은 올해 바닥을 딛고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1월 ISM 美 제조업 PMI가 50pt선 이상으로 강하게 반등했고, 고용을 제외한 신규 주문, 생산 등 주요 부문 모두에서 확장이 확인되었다. 추세 확인이 필요하지만, 감세안(OBBBA)으로 인한 기업 투자 혜택 강화, 올해 對美 제조업 투자 시행(품목관세 영향)에 따른 공장 건설과 리쇼어링이 본격화되는 등의 환경을 고려하면 회복세가 지속될 개연성이 높다. 이러한 제조업 경기 반등은 미국의 경기 성장을 더욱 강화시키고 deep cyclicals에 대한 위험선호를 지속시킬 것으로 전망한다.

3 week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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