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칼럼] 낮아진 밸류에이션, 미국 기술주에 접근할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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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칼럼] 낮아진 밸류에이션, 미국 기술주에 접근할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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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칼럼] 낮아진 밸류에이션, 미국 기술주에 접근할 적기

김영기 한국투자증권 연금컨설팅부 팀장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부침을 겪던 미국 증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가을 이후 지속된 조정은 AI 버블 우려에서 시작됐고, 3월 들어서는 전쟁 격화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폐쇄 우려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차단이 낙폭을 확대했다. 그러나 시장은 이미 고유가 상황을 상당 부분 선반영하고 있으며, 견조한 기업 이익 성장세가 경기 침체를 막는 방어막 역할을 할 것이다. 특히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조건으로 휴전에 합의(4월 8일)함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으나 이것이 실물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

물론 급등한 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재점화와 국채 금리 상승 여전히 단기적 위험 요소다. 하지만 이제는 4월 중순부터 본격화되는 1분기 실적 시즌으로 시선을 돌려야 할 때다.

현재 S&P 500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전망치는 지난 12월 예상치보다 상향 조정되었으며, 6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이익 성장이 예상된다. 이러한 실적 개선은 주로 IT 업종에 집중되어 있다. 1분기 IT 섹터의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은 40%를 상회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S&P 500 전체 이익 성장의 80% 이상을 견인하는 수준이다. 반도체를 필두로 한 IT 업종이 여전히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밸류에이션 매력도 충분하다. 시장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12M Fwd PER)은 20배 아래로 내려와 과거 5년 평균을 하회하고 있다. 특히 '매그니피센트 7'의 밸류에이션은 과거 버블 장세의 주도주들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심지어 IT 업종의 선행 PER이 필수소비재나 산업재보다도 낮게 형성되어 있다는 점은, 미래 이익 둔화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과도하게 선반영되었음을 시사한다. 공포 심리가 시장을 짓누르고 있지만 기업의 펀더멘털은 오히려 견고해졌다. 이익 성장이 담보된 대형 기술주 비중을 확대할 기회다.

한편, 2026년 스페이스X, 오픈AI, 엔트로픽 등 초대형 기업들의 IPO가 예고되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상장 예정 기업에 쏠리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는 이러한 'IPO 대어' 접근에 신중해야 한다. IPO의 과실은 상장 전부터 주식을 보유한 기관 투자자의 몫인 경우가 많고, 상장 직후 진입한 개인 투자자에게는 초과 수익의 기회가 돌아가지 않는 사례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과거 메타(구 페이스북)나 2019~2021년 IPO 열풍 속의 우버, 에어비앤비 사례를 보더라도 상장 초기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공모 규모 상위 1% 기업들의 성과 역시 대부분 상장 첫날에 집중되었으며, 이를 제외한 초과 수익률은 급격히 반감되었다. 통상 상장 후 4~5년 차에 접어들어서야 주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로 흔들린 시장에서 IPO와 같은 일회성 이벤트에 현혹되기보다는, 강력한 실적을 입증하고 있는 IT 대형주에 집중하며 실적 장세를 준비하는 전략이 어느 때보다 유효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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