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순익 2.4배 늘린 경찰공제회…CIO선임 서두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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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공제회, 지난해 당기순익 608억원
2021년 이후 3년 만에 600억원대 회복
CIO 등 임원 공백 장기화로 수익성 답보
이영상 이사장 취임한 만큼 인사 서두를 듯

  • 등록 2025-04-21 오후 7:16:26

    수정 2025-04-21 오후 7:16:26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경찰공제회가 최고투자책임자(CIO) 등 주요 임원진 부재 속에서도 순이익 개선에 성공했다. 직전년도 수익성 악화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가 반영되면서 당기순이익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경찰공제회가 CIO 공백에 따른 불확실성이 큰 만큼 이영상 신임 이사장 선출 이후 주요 임원진 선임에 서두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영상 경찰공제회 신임 이사장이 지난1일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경찰공제회)

21일 경찰공제회 경영실적 알림에 따르면 경찰공제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08억원으로 전년 대비 2.4배 이상 증가했다. 이로써 경찰공제회는 2021년 이후 3년 만에 600억원대 순이익을 회복했다. 경찰공제회의 최근 5년 간 투자수익률은 5.4%를 기록했다.

자산규모도 지난해 말 기준 6조5875억원으로 전년 말 5조8893억원 대비 11.9% 증가했다. 이에 따른 최근 10년간 연평균 자산증가율은 13%를 기록했다.

경찰공제회의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은 기저효과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2023년에는 고금리 기조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수익성이 급감했는데, 이번 실적 개선은 당시 부진했던 성과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회복 효과로 해석된다. 실제 경찰공제회는 지난 2023년 25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6.8% 감소했다.

여기에 해외 주식 호황 등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와 대체투자 부분의 선방,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익 효과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며 실적 반등을 뒷받침했다. 경찰공제회의 지난해 사업이익은 주식과 채권 등 투자이익이 3017억원, 임대 사업 등 직영 이익이 83억원으로 총 309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는 비우호적인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수익성을 개선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과 미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의 경기 침체 전망에 힘이 실리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찰공제회 경우 CIO를 비롯한 주요 임원진 공백 문제를 여전히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부담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실제 경찰공제회는 CIO와 감사, 사업이사, 금융이사, 관리이사 등 이사장을 제외한 핵심 임원진이 모두 공석 상태다.

이 중 CIO는 지난 2023년 10월 17일자로 한종석 전 이사가 퇴임하면서 1년 6개월 이상 공석으로 남아 있다. 사업이사는 지난 2020년 말부터 5년 째 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이 여파로 2022년 말 1% 미만이었던 단기자금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11.4%까지 치솟았다.

경찰공제회 자산운용규정에 따르면 단기자금은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대기성 자금을 말한다. 즉 투자 방향을 제때 설정하지 못하면서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 등에 사용되지 못한 자금이 전체 투자자금의 10%를 넘긴 셈이다. 지난해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더 높은 수익률 달성도 가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경찰공제회가 최근 이사장 인사를 완료한 만큼 CIO 선임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앞서 경찰공제회는 지난 1일 이영상 전 인천경찰청장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실제 이 이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급변하는 세계 정세와 불안정한 자본시장 환경 등을 거론하며 장기간 공석이었던 임원 인사를 신속히 단행해 조직 안정화를 꾀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안정성을 확보하고 유동성을 확보해 미래 변호에 대한 대비에 나서겠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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