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 농식품모태펀드, 민간자금 유치 속도…정책펀드 넘어 수익성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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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원재연 기자] "기후변화와 식량 안보, 기술 혁신 등 농림수산식품 산업을 둘러싼 여건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변화가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서해동 농업정책보험금융원장이 28일 28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 개최한 '2026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 LP-GP 교류회'에서 축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원재연 기자)

서해동 농업정책보험금융원장은 28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 개최한 '2026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 LP-GP 교류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농식품 기업 투자에 대한 투자자와 운용사의 안목이 농림수산식품 산업의 체질을 개선하는 핵심 동력"이라며 "현장에서 기업을 발굴하고 성장시키기 위해 투자자와 운용사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 주요 출자기관(LP)과 운용사(GP) 간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올해 출자사업 방향과 투자기업 지원사업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농식품모태펀드 주요 LP와 GP,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는 지난 2010년 출범 이후 올해 3월 말 기준 총 153개, 2조6161억원 규모의 자펀드를 결성했다. 누적 투자액은 1조7860억원이다. 정부 출자는 7667억원, 민간자금은 1조2037억원이며 정부 출자와 회수 재원을 포함한 모태펀드 규모는 1조4124억원이다.

민간자금 유입도 확대되고 있다. 전체 자펀드 조성액 중 모태펀드 비중은 54%, 민간자본은 46% 수준이다. 민간자금 출처별로는 벤처캐피탈(VC)이 511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반법인 3727억원, 금융기관 1509억원, 기타 정책기관 1100억원 순이었다.

지난해에는 총 14개 펀드, 3384억원 규모의 자펀드가 조성됐고 민간 출자 비중은 63.2%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김자영 농금원 투자관리부장은 농식품모태펀드가 정책 목적을 넘어 수익성을 갖춘 투자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부장은 "농식품 분야가 정책 목적 뿐만 아니라 수익이 날 수 있는 펀드라는 인식이 늘고 있다"며 "운용사들이 자발적으로 농식품모태펀드에 지원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자금회수 성과도 쌓여나가고 있다. 농식품 계정 27개 청산펀드의 평균 내부수익률(IRR)은 7.2%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자펀드 원금은 6292억원, 회수금액은 9770억원으로 원금 대비 수익률은 55.3%를 기록했다. 다만 수산 분야는 4개 펀드 청산 기준 수익배수 80%, 평균 IRR -3.45%로 아직 성과가 제한적이다.

농식품 모태의 주요 투자 성과 사례로는 우듬지팜, 지투지바이오, 이그니스, 로보스 등이 제시됐다. 우듬지팜은 스마트팜 분야 최초 기업공개(IPO) 사례로, 지난 2017년 90억원을 투자해 총 508억원을 회수했다. 지투지바이오는 지난 2023년 20억원 투자한 후 2년 만에 IPO에 성공하며 158억원을 회수했다.

농식품 모태의 투자처가 전통적 농업 기업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스마트팜, 그린바이오, 자동화 로봇 등도 목적투자 대상이 될 수 있으며, 농식품 분야 투자처가 과거보다 넓어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GP 저변 확대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올해 5월 정기출자에서는 새롭게 추가된 농림축산식품, 세컨더리, 지역경제활성화 일반 분야에는 운용사 제안서가 접수되지 않았다. 스마트농업과 미래혁신성장 분야도 각각 200억원 규모 사업에 운용사 1곳씩만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출자 대상이 기존 농식품투자조합, 벤처투자조합, 신기사조합에 더해 기관전용 PEF까지 확대됐지만 실제 참여 확산은 제한적인 셈이다.

이에 농금원은 투자 이후 지원사업을 강화해 운용사와 피투자기업의 참여 유인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박종록 농금원 투자관리부장은 "농식품모태펀드는 출자사업에 그치지 않고 밸류업을 지원하고 있다"며 "투자기업들이 자체적으로 하기 어려운 규모의 지원사업을 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올해부터는 피투자기업 7개사를 대상으로 메가 인플루언서와 연계한 제품 홍보, 공동구매, 라이브커머스 지원사업도 진행한다. 또한 투자기업뿐 아니라 투자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기업과 산업에 대해서도 증권사 리서치 수준의 보고서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 진출 지원도 강화한다. 농금원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와 연계해 해외 바이어 매칭 상담을 진행하고, 국내 식품 박람회 공동부스 운영과 글로벌 VC·AC 초청 금융투자 로드쇼도 추진한다.

박 부장은 "코트라와 연계해 해외 바이어 매칭과 후속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며 "수출을 염두에 둔 기업이라면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박순연 농림축산식품부 기획조정실장은 "정부는 농식품 산업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규제 완화를 통해 투자 활성화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현장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며 농식품 분야 투자 생태계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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