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골드만 앞세운 SLL중앙…매각설에 쏠린 눈, 무게추는 'IPO 회수'로

2 weeks ago 6

경영권 매각설 해명에도 시장 관심 집중
FI 기대 수익률 2.9%…"상장이 해법" 현실론 고개
"밸류 맞출 국내외 원매자 찾기 쉽지 않아"
한한령 해제·흑자전환 기대감 속 '우상향' 전망

  • 등록 2025-06-19 오후 5:08:16

    수정 2025-06-19 오후 5:38:16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콘텐츠 제작사 에스엘엘중앙(SLL중앙)이 최근 골드만삭스를 매각 자문사로 선임한 사실이 알려지며 경영권 매각설이 수면 위로 부상했다. 2021년 프리IPO 당시 유치한 재무적 투자자(FI)들의 회수 시점이 다가오며 매각·상장 등 전략적 대안 검토가 병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투자업계에서는 경영권 매각 가능성에 대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시장에서는 IPO(기업공개)를 통한 회수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사진=콘텐트리중앙)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LL중앙은 2026년 3월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을 각각 대표·공동 주관사로 두고 IPO 절차를 밟고 있다. 상장 시점까지는 약 8개월이 남아 있으며, 상장 시 기존 FI들의 투자금 회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프리IPO에 참여한 FI 등은 당시 약 1조2000억원의 기업가치로 1900억원을 투자했고, 연 2.9% 수준의 내부수익률(IRR)을 보장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SLL중앙은 최근 골드만삭스를 외부 자문사로 선정했다. 이에 시장 일각에서는 경영권 매각 가능성이 제기됐다. 실제 회사 측은 공시를 통해 “소수지분 투자유치, IPO 등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적 대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확정된 바 없다”고 해명했지만, IB업계에선 “소수지분 유치 목적으로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를 기용하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해외 원매자 유치를 염두에 둔 수순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실제 경영권 매각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SLL중앙의 현재 기업가치는 시장에서 1조원 초중반대로 추산되고 있으나, FI들의 기대 수익률을 감안하면 매각 성사를 위해선 최소 1조5000억원 안팎의 밸류를 인정받아야 한다. 그러나 국내외에서 콘텐츠 제작사에 이 같은 프리미엄을 줄 원매자는 현재로선 뚜렷이 보이지 않는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결국 FI 수익률을 맞춰줄 수 있는 구조는 상장 외엔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SLL중앙의 지분 구조는 콘텐트리중앙이 53.82%로 최대주주이며, 프랙시스캐피탈 계열 SPC(프랙시스샤토홀딩스)가 18.36%, 텐센트 자회사 에이스빌이 10.11%, 이 외에 홍정도 부회장, JTBC 등 기타 주주들이 나머지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상장에 무게를 두는 쪽이 더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SLL중앙은 올해 흑자 전환이 기대되는 가운데, 드라마 수출 등 콘텐츠 다각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한한령 해제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SLL중앙의 경우 중국 최대 IT 기업 텐센트가 주주로 있는 만큼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내년 3월 상장이 성공하려면 수익성 회복에 따른 실적 스토리텔링이 관건이 될 것”이라며 “상장을 통한 회수는 투자자와 회사를 모두 살릴 수 있는 ‘윈-윈 구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