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2호 미술품 조각투자 내놓는 예스24 자회사…기대수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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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카츠 작품 기반 제2호 공모 청약 진행
내외부 평가 및 감정평가 거쳐 공모가 산정
“3년 내 최대 15% 수익 가능”…희소성 부각
변수는 투자자 관심…시장 위축 속 신뢰 확보 관건

  • 등록 2025-05-12 오후 7:45:26

    수정 2025-05-12 오후 7:45:26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예스24 자회사 아티피오가 미국 현대미술 거장 알렉스 카츠의 작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제2호 투자계약증권 공모가 약 2주 앞으로 다가왔다. 미술품을 기반으로 한 투자계약증권 모델을 지속 확장 중인 아티피오가 이번에도 청약 완판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알렉스 카츠(Alex Katz) Cymbidium Yellow on Red (사진=아티피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티피오는 오는 5월 26일부터 6월 9일까지 2호 투자계약증권의 청약을 진행한다. 총 공모금액은 8억3000만원으로, 이 가운데 일반 청약자는 7억4700만원(90%)을 배정받고 공동사업 운영자에게는 8300만원(10%)이 선배정된다. 공모가는 1만원이며, 총 8만3000주가 발행된다. 계좌관리기관은 NH농협은행이다.

이번 공모의 기초자산은 알렉스 카츠가 2020년에 제작한 유화 ‘Cymbidium Yellow on Red’다. 붉은 배경에 노란 난초를 그린 이 작품은 작가가 말년에 집중한 ‘꽃 연작’ 중 하나다. 해당 작품은 2024년 서울옥션 가을 경매에서 7억7700만원에 낙찰됐다. 공모 개시일인 26일부터는 서울 용산구 헤럴드 스퀘어 내 헤럴드갤러리에서 일반 관람도 가능하다.

카츠는 구상회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대표적 작가로, 1950년대부터 추상표현주의 흐름과는 다른 독자적 회화 세계를 구축해왔다. 최근 구겐하임미술관 회고전과 국가예술훈장 수훈을 통해 글로벌 미술계의 재조명을 받고 있다.

내외부 평가 강화로 가격 산정에 고심 아티피오는 7억7700만원에 사들인 카츠의 작품의 투자계약증권 공모가로 8억3000만원을 선정했다. 회사는 공모사 산정을 위해 세 단계 평가 절차를 진행했다.

첫 단계인 내부평가에서는 아티피오 미술사업팀이 아트넷(Artnet), 아트프라이스(Artprice) 등 글로벌 미술 거래 플랫폼의 데이터를 활용해 지난 10년간 517건의 거래사례를 분석했다. 이 중 회화·유화 등 유사 재질과 크기를 기준으로 225건을 선별하고, 최근 거래된 티모시 테일러 갤러리 전시작 2건도 비교군에 추가했다.

외부 자문위원단은 미국 시가감정평가사, 미술시장 전문가, 평론가 등으로 구성됐으며, 내부평가의 타당성과 작품의 기초자산 적합성을 검토했다. 평가 결과에 따라 필요한 경우 대체 작가나 작품을 제안할 수 있도록 구조를 설계한 것도 특징이다.

감정평가 단계에서는 제일감정평가법인이 참여했다. 국토부 지정 13대 감정평가법인 중 하나인 제일은 실물 확인, 서류 검토, 시장 사례 비교 등을 거쳐 감정가를 산출했다. 환율, 주요 통화지표, 소비자물가 상승률, 국내외 미술시장 트렌드 등을 반영해 해당 작품의 객관적 시장가치를 8억3000만원으로 최종 평가했다.

자문위원 “3년 내 15% 수익 기대”…카츠 꽃 작품 희소성 부각

외부 자문위원들은 해당 작품이 향후 3년 내 10~15% 수준의 수익률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신고서에서 B 자문위원은 “북미에선 인물화, 아시아에선 꽃 그림 수요가 높다”며 “본 작품은 2020년작으로 희소성이 높고, 현 시세는 60만70만달러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유사한 꽃 연작인 ‘Red Dogwood 1’이 64만달러에 낙찰된 바 있다.

A 자문위원은 “카츠는 프랑스 인상주의의 영향을 받아 야외에서 꽃을 관찰하고 그리는 방식으로 작업해왔고, 최근에는 대형작 외엔 시장에서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며 “희소성이 더욱 부각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유사 크기 작품은 전시가 기준 10억원 이상을 호가하고 있다.

다만 높은 수익률 기대에도 불구하고 실제 청약 흥행 여부는 시장의 관심도에 달려 있다. 미술품 기반 증권이라는 생소한 자산군에 대한 인식 확산과 함께, 미술시장 전반의 위축세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술 시장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아티피오가 작품 선정부터 가치 산정까지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어 투자자 신뢰 확보에는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며 “이번 공모도 무리 없이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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