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지영의 기자] 운용자산 규모가 11조원에 달하는 시장 큰손 과학기술인공제회가 1200억원의 자금을 굴릴 운용사를 뽑는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인 공제회는 이날 상반기 국내 블라인드펀드 선정 계획안을 공고했다. 상반기 출자 예정 규모는 총 1200억원으로, 크레딧과 바이오·헬스케어 2개 부문에서 운용사(GP)를 선발한다. 부문별 출자 예정액은 크레딧 1000억원, 바이오·헬스케어 200억이다.
크레딧 부문에서는 500억원씩 2개사를 선발할 예정이다. 크레딧 분야에 지원하는 운용사는 최소 2000억원 이상의 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대출채권과 메자닌(신주인수권부사채, 전환사채, 교환사채 등), 원금 보호를 위한 투자 구조가 확보된 투자에 70% 이상 투자하는 것이 출자 전제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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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부문의 경우 200억원을 운용할 운용사 1곳을 선발한다.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기업에 약정 총액의 50% 이상을 투자하고, 최소 500억원 이상 규모로 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오는 30일까지 제안서를 받은 뒤 내달 중 정량 평가를 거쳐 실사 대상 운용사를 추릴 예정이다. 최종 선정은 오는 6월 중 마무리 될 전망이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는 과학기술인공제회를 포함해 여러 기관이 크레딧 출자를 늘리는 분위기다. 우정사업본부는 꾸준히 크레딧 정기 출자를 진행해왔고,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중앙회, 중소기업중앙회 노란우산공제, 군인공제회 등이 별도로 크레딧 부문 출자사업을 진행해 자금을 풀었다.
기관들이 잇따라 크레딧 비중을 늘리는 이유는 사모 투자 분야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전하면서도 적정 수익률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 있다. 크레딧 전략 펀드들은 대체로 안전장치를 보장해두는 투자전략을 쓴다. 투자 전 투자구조 설계 단계에서 풋옵션 조항을 포함하거나 주로 상환전환우선주(RCPS) 방식으로 투자해 배당 우선권과 상환권, 전환권을 모두 확보해 대응 여력을 열어두는 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