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100만 관객 돌파 ‘승부’ 흥행에 남몰래 웃는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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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지영의 기자] 영화 ‘승부’가 흥행하면서 남몰래 웃고 있는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있다. 승부 배급사인 바이포엠 스튜디오에 투자한 프랙시스캐피탈과 스틱인베스트먼트다. 미디어·콘텐츠 분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성공적인 투자 사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프랙시스와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영화 승부의 흥행으로 쏠쏠한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됐다. 프랙시스와 스틱은 지난 2022년 함께 바이포엠에 550억원을 투자했다.

바이포엠은 최근 영화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배급사 중 하나다. 특히 리스크가 있는 작품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해 배급하는 방식을 활용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작년 흥행에 성공한 ‘소방관’의 경우도 배우 곽도원이 음주 운전 사건으로 자숙기에 있었던 상황에서 개봉된 작품이다.

영화 ‘승부’ 포스터

이번 승부 역시 주연 배우 중 하나인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로 공개가 불투명했던 영화다. 당초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작품이었지만 주연 배우 리스크로 무려 4년간 공개되지 못하고 표류했다. 하지만 이를 바이포엠이 인수하면서 뒤늦게나마 영화관에 걸릴 수 있게 됐다. 승부는 전날 기준으로 누적 관객수 139만명을 넘어서면서 흥행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180만명에 훌쩍 다가선 상태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바이포엠은 프랙시스와 스틱이 마이너리티(소수지분) 투자를 한 곳으로 알고 있다”면서 “영화 자체는 괜찮은데 주연 배우 문제 등으로 한동안 개봉하지 못하고 있는 영화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해 흥행에 성공하면 수익을 내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세계에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K-콘텐츠 산업에 대한 투자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프랙시스는 바이포엠은 물론 비욘드뮤직에 투자했고, 스틱은 뮤직카우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최근 가수 겸 배우 김재중이 소속된 인코드 엔터테인먼트는 스틱벤처스·CJ인베스트먼트·SL인베스트먼트·미래에셋벤처투자 등으로부터 120억원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다만 미디어·콘텐츠 산업 내 경쟁 심화와 관련 업종 주가 부진 등의 이유로 콘텐츠 산업에 대한 투자는 한창 활발하던 2~3년 전과 비교할 때 한 층 시들해진 분위기다.

또 다른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콘텐츠·미디어 관련 기업들이 투자를 받은 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분위기”라면서 “이번 바이포엠 사례 등으로 관련 업종에 대한 투자도 어느 정도 다시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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