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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들의 포트폴리오
수익률 상위 1%인 해외주식 고수들이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를 집중 매집하고 있다. S&P500 상승세도 점치는 분위기다. 양자 관련주들은 대거 덜어내고 있다.
29일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주식을 매매한 수익률 상위 1% 고수들은 지난 28일(미국 현지시간) 테슬라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전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CEO)의 '본업 집중' 선언에 베팅하는 분위기다.
머스크 CEO는 전날 소셜미디어 X에 "하루 24시간, 주 7일 일에 집중할 것"이라며 "내내 회의실, 서버실, 공장에서 있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머스크 CEO가 글을 올린 날 6.94% 오른 테슬라는 이튿날인 이날엔 주가가 1.65% 내렸다.
투자고수들의 순매수 2위는 S&P500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뱅가드 S&P500(VOO)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오는 7월까지 유예하는 등의 방침을 밝히자 S&P500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본 투자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 기술주 중엔 메타(순매수3위), 알파벳(순매수 8위) 등이 순매수 상위권에 들었다. 미국 초단기채 ETF인 아이셰어즈 0~3달 미국채 ETF(SGOV)가 순매수 4위로 뒤를 이었다. 이 ETF는 만기 3개월 미만 단기 미국채 수익률을 추종한다.
가상자산 관련주에도 자금이 몰렸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글로벌은 순매수 7위였다. 스트래티지(옛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순매수 10위였다. 이 기업은 비트코인 투자사로 이름나 미국 증시에서 '코인 대장주' 중 하나로 통한다.
이날 투자 고수들은 테슬라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셰어즈(TSLL)를 가장 많이 덜어냈다. 아이온큐(순매도 2위), 리게티컴퓨팅(순매도 14위) 등 최근 상승세가 컸던 양자컴퓨팅주도 순매도 리스트 상위권에 올랐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었던 이날 투자 고수들은 엔비디아와 관련 ETF도 많이 순매도했다. 엔비디아는 순매도 8위, 엔비디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그래닛셰어즈 2배 롱 엔비디아 데일리 상장지수펀드(NVDL)는 순매도 10위였다. 이날 장마감 후 올 1분기(2~4월) 실적을 발표한 엔비디아는 매출이 440억6000만달러(약 60조5600억원), 순이익 188억달러(약 25조8400억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 26% 증가했다고 밝혔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96달러(1320원)로 집계됐다. 예상을 웃돈 실적에 엔비디아 주가는 장 마감 후 거래에서 5%가량 치솟았다.
주요 지수를 가지고는 서로 엇갈리는 베팅 양상이 나타났다. 나스닥100지수를 가지고는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3배 숏 QQQ ETF(SQQQ)가 순매수 9위, 세배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3배 QQQ(TQQQ)가 순매수 13위였다.
반도체지수를 가지고도 비슷한 분위기가 보였다.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SOXL)은 순매도 3위, 반대 방향 레버리지 ETF인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3X(SOXS)는 순매도 4위였다. SOXL은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PHLX)가 상승하면 3배 수익을 얻는 상품이다. SOXL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하락 시 하락폭의 3배 수익을 얻는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