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이때가 살 때' 하이브·네이버 사들이는 주식 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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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들의 포트폴리오

수익률 상위 1%인 투자고수들이 삼성전자와 네이버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최근 악재로 주가가 하락한 하이브, SK텔레콤도 많이 사들였다. 반면 급등세를 타고 있는 미래에셋증권과 HD현대 관련 종목엔 매도세가 집중됐다.

29일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주식을 매매한 수익률이 상위 1% 안에 든 고수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개장 한 시간 동안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인공지능(AI)칩 대장주인 미국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기업들에 투심이 몰린 분위기다. 투자 고수들은 주성엔지니어링(순매수 6위), 테크윙(순매수 9위) 등도 많이 사들였다.

순매수 2위는 네이버였다. 올들어 주가가 2.53%가량 하락했지만 증권가에서는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이 기업의 AI 에이전트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인간의 구체적인 지시가 없어도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AI를 뜻한다.

네이버는 검색과 커머스에 특화한 AI 에이전트를 준비 중이다. 웹문서 편집, 이메일 작성 등을 대신 처리해 주는 기능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서비스 전반에 AI가 확대 적용되며 수익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순매수 3위는 피부미용 의료기기 기업 비올이었다. LS증권은 최근 이 기업에 대해 "중국 시장에서 예상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미국 회복세와 신제품 수출 효과가 가대된다”고 분석했다. 순매수 4위는 SBS였다.

투자 고수들은 최근 악재로 주가가 빠진 하이브(순매수 5위)도 많이 사들였다. 이날 장 초반 하이브는 주가가 약 2.69% 빠졌다. 전날 하이브의 최대주주(지분율 31.57%)인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사기적 부정거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영향이다. 유심 해킹 사태로 앞서 주가가 확 빠진 SK텔레콤은 순매수 7위였다. 투자 고수들은 각각 주가 하락세를 '저점 매수' 기회로 본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고수들은 이날 미래에셋증권을 가장 순매도했다. 이 종목은 지난 한달간 주가 상승세가 약 43%에 달한다. 최근 실적이 확대되는 가운데 주요 대선 후보들이 앞다퉈 국내 증시 부양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주가가 오르고 있다. 증권사들은 증시가 활황을 누려 거래가 늘어날 수록 주식거래 수수료 수입이 오른다. 이날 투자고수들은 일부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개장후 한 시간 동안 1.68% 오른 SK하이닉스는 순매도 2위였다. 삼성중공업이 뒤를 이었다.

투자고수들은 이날 HD현대그룹 관련 종목도 여럿 매도에 나섰다. HD한국조선해양(순매도 4위), HD현대미포(순매도 10위), HD현대마린엔진(순매도 20위) 등이다.

최근 상승폭이 컸던 종목엔 매도세가 집중됐다. 지난 한달간 상승폭이 62%에 달하는 두산(순매도 5위), 전날 13.99% 오른 포스코퓨처엠(순매도 9위), 지난 한달간 57%가량 오른 현대건설 등이 대표적이다. 이날 개장 한 시간 동안 16.51% 오른 에브리봇은 순매수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