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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 대주주들의 세금 부담을 완화해 배당을 늘리겠다는 취지다. 특히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상장사들이 배당 확대에 적극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관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고배당을 유도하기 위해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연간 2000만원을 초과하는 이자·배당 소득에 대해 최대 49.5%의 세율로 종합과세하지만, 앞으로는 배당소득만 따로 떼어내 저율로 과세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도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최근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자본시장 제도 개선은 신성장 혁신 기업에 대한 투자, 또 한편으로는 평범한 개인 투자자의 소득이 함께 증대되는 양면의 효과가 있다”며 “배당소득세제 개편은 이런 관점에서 논의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세제 개편의 혜택을 확실히 받을 기업이 아니라, 이번 개편안으로 자본 배분을 바꿀 유인이 있는 기업들에 주목하라”며 삼성물산의 사례를 언급했다.
삼성물산은 2021년 배당성향을 42.4%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하지만 그해 금융종합소득 최고세율이 45%로 상향되자, 다시 배당에 소극적으로 돌아섰다. 최근 3년동안 삼성물산의 평균 배당성향은 18.8%에 불과하다.
한경 마켓PRO는 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서비스를 활용해 최대주주 지분율이 50% 이상인 종목 중 전일 종가를 기준으로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5% 이상인 종목을 추렸다.
이중 배당수익률 기대치가 가장 높은 종목은 스카이라이프다. 올해 주당배당액(DPS) 컨센서스는 358원으로, 지난 25일 종가(4985원) 대비 7.19%의 배당수익률이 기대된다. 최대주주인 KT의 지분율이 50.31%에 달한다. 특히 이 회사는 적자를 기록한 2023년과 2024년에도 배당에 나선 바 있다. 올해는 흑자전환이 점쳐진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스카이라이프는 저수익 사업 구조 개선과 비용 효율화로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최대주주인 지역난방공사는 올해 6%의 배당수익률이 기대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지분율 34.55%)를 비롯해 한국전력(19.55%), 한국에너지공단(10.53%), 서울시(10.36%) 등 최대주주등의 지분율이 75%에 달한다. 정부가 배당 확대에 적극적인 만큼 DPS가 컨센서스(5280원)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지역난방공사는 2022년과 2023년엔 실적 저하로 배당이 이뤄지지 않았고, 2024년에는 중단된 배당이 재개됐지만 미수금 발생으로 인해 배당성향이 21.4%에 그쳤다”며 “올해는 미수금 등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배당성향이 25~30%로 상향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