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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들의 포트폴리오
수익률 상위 1%인 해외주식 고수들이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와 비트코인 단기 하락세를 점치는 분위기다. 테슬라와 비트코인 관련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적극 매수하고 있다. 단기채 ETF는 사들이는 반면 장기채 ETF는 덜어내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2일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주식을 매매한 수익률 상위 1% 고수들은 지난 1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초단기채 ETF인 아이셰어즈 0~3달 미국채 ETF(SGOV)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이 ETF는 만기 3개월 미만 단기 미국채 수익률을 추종한다.
반면 잔존 만기 20년 이상 미국채 가격의 하루 변동폭을 세 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이상 미 국채 불 3배 ETF(TMF)는 순매도 20위였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본 투자자들이 단기 자산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은 나스닥100 지수 하락세에 베팅하는 ETF도 대거 사들이는 분위기다. 최근 지수에 대한 베팅이 양방향으로 주로 나타난 경우가 많았지만 이날은 흐름이 뚜렷했다.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QQQ 3배 인버스 ETF(SQQQ)가 순매수 2위였다. 이 ETF는 나스닥지수가 떨어지면 3배 수익을 얻고 오르면 3배 손실을 본다. 이 상품을 매수한 이가 많았다는 것은 나스닥지수 하락세를 점친 이들이 더 많았다는 얘기다. 같은 지수를 그대로 역추종하는 프로셰어즈 QQQ 인버스 ETF(PSQ)가 순매수 3위로 뒤를 이었다.
투자 고수들은 나스닥지수 수익률을 세 배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3배 QQQ(TQQQ)는 여덟번째로 많이 순매도했다.
주요 기술주를 덜어내는 투자자들도 많은 분위기다. 아이온큐(순매도 2위), 팔란티어테크(순매도 3위), 엔비디아(순매도 5위), 템퍼스AI(순매도 7위), 마이크로소프트(순매도 10위) 등이 줄줄이 순매도 리스트에 올랐다.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SOXL)는 순매도 4위였다. 이 ETF는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PHLX)가 상승하면 3배 수익을 얻는 상품이다. 엔비디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그래닛셰어즈 2배 롱 엔비디아 데일리 상장지수펀드(NVDL)는 순매도 11위였다.
투자자들은 테슬라 하락세에도 베팅했다. 테슬라(순매도 13위)와 테슬라의 하루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셰어즈(TSLL·순매도 9위)를 많이 덜어낸 한편 테슬라의 일일 수익률을 두 배로 역추종하는 TRADR 테슬라 데일리 2배 인버스(TSLQ)는 11번째로 많이 순매수했다.
투자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은 테슬라와 비트코인 ETF에 대해 단순한 차익실현이나 리스크 회피 대신 단기 하락세에 확신을 가지고 적극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 본주나 비트코인 수익률을 추종하는 ETF를 순매도하는 것만으로 그치지 않고 고레버리지 인버스 ETF를 적극 사들이고 있어서다.
비트코인 단기 하락세에 베팅하는 ETF에도 투자자들이 몰렸다. 스트래티지(옛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를 역으로 두 배 추종하는 티렉스 인버스 MSTR 2배 인버스(MSTZ)가 순매수 7위였다. 스트래티지는 이 기업은 비트코인 투자사로 이름나 미국 증시에서 '코인 대장주' 중 하나로 통한다. 비트코인 일일 수익률을 두 배로 역추종하는 프로셰어즈 비트코인 2배 인버스(SBIT)는 순매수 10위였다.
투자자들은 이날 비트코인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비트코인 2배 ETF(BITU)는 가장 많이 매도했다. 스트래티지도 순매도 6위로 매도세가 강하게 나타났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