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은 운 아닌 데이터"…미디어커머스 본질 파고든 스쿼드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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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송승현 기자] "영상콘텐츠가 어떻게 비즈니스 영역에 효율을 극대화할 것인가? 15년간 이 질문에 답을 찾아온 끝에 스쿼드엑스를 창업했습니다. 5년 후엔 '운'이 아닌 '데이터'로 콘텐츠 마케팅의 성패를 설계하는 시대를 열겠습니다."

권정식 스쿼드엑스 공동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창업 철학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권정식·최영현 공동대표는 CJ ENM 출신으로, 권 대표는 22년간 방송 플랫폼을, 최 대표는 23년간 콘텐츠·마케팅을 경험한 뒤 2022년 함께 창업했다.

권정식(왼쪽), 최영현 스쿼드엑스 공동대표가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숏폼 시대, 사람 손으론 못 따라간다"

스쿼드엑스는 쉽게 말해 '기업 쇼핑몰에 동영상 쇼핑 기능을 붙여주는 회사'다. 롯데홈쇼핑, 아모레퍼시픽, 하나투어등이 자사 쇼핑몰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거나 짧은 상품 영상을 올리려면, 그걸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스쿼드엑스는 그 기술을 제공하고, 영상도 만들어주고, 광고까지 돌려준다.

권 대표가 창업을 결심한 계기는 지난 2013년 CJ ENM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권 대표는 당시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엠넷의 슈퍼스타3에 대한 콘텐츠 커머스 연계를 위한 플랫폼 기획했다. TV 라이브방송과 모바일앱간의 콘텐츠와 쇼핑을 연계하는 이른바 '미디어 커머스' 기능을 최초로 넣은 것이다. 당시에는 빛을 보지못했지만, 권 대표는 여기에서 가능성을 엿봤다.

그는 "당시 영상이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판매 도구가 될 거라고 예견하고 국내 최초로 미디어커머스 기획안을 준비했다"며 "이후 카테노이드에서 클라우드 기반 미디어 기술을 경험하고, 모비두에서 라이브커머스 B2B 플랫폼을 업계 1위까지 키우는 초석을 다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중 코로나 펜데믹이 오면서, 시장은 또 크게 바뀌었다. 권 대표는 "펜데믹 이후 시장은 더 짧고 빠른 숏폼으로 급격히 이동했다"며 "숏폼은 소비 속도가 압도적으로 빠른 만큼 엄청난 양이 필요한데, 사람 손으로는 그 속도를 못 따라간다는 게 핵심 병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쌓아온 미디어유통기술에 인공지능(AI)과 영상 재생 기술을 결합하면, 이 병목을 해결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 수 있다는 확신이 창업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최영현 공동대표는 CJ ENM 방송기획팀에서 브랜디드콘텐츠 기획과 tvN 런칭에 참여했고, 삼성전자에서 갤럭시S에 탑재되는 뮤직, 비디오 서비스를 100여개국에 론칭했다. 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서 카카오TV와 1theK를 기획하고, 숲엔터테인먼트, 돌고래유괴단 등 다수의 엔터테인먼트 회사 M&A를 담당하며 20년간 미디어 산업 전반을 경험했다.

최 대표는 "모바일 시대엔 영상의 역할이 단순 시청에서 소통·검색·쇼핑으로 확장될 수밖에 없다"며 "그중 가장 빠르게 확장될 영역이 커머스라는 판단에 권 대표와 함께 미디어커머스 기업을 설립했다"고 부연했다.

권정식 스쿼드엑스 공동대표가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남의 플랫폼 쓰면 데이터 못 가져간다"

숏폼하면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틱톡이 떠오른다. 하지만 스쿼드엑스는 이곳을 통해 숏폼을 공급하지 않는다. 스쿼드엑스가 네이버 쇼핑라이브나 틱톡 같은 거대 플랫폼이 아니라 기업 자사몰에 집중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권 대표는 "외부 플랫폼에 입점하는 건 남의 땅에 집을 짓는 것과 같다"며 "고객이 어떤 경로로 유입돼 어디서 구매를 결정하는지, 즉 구매여정 데이터를 전혀 얻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쇼핑몰 입장에선 고객 데이터가 생명이다. 어떤 영상을 봤을 때 구매로 이어지는지 알아야 다음 마케팅을 제대로 할 수 있다. 대형 플랫폼은 그 데이터를 주지 않는다. 권 대표는 "데이터가 없으면 마케팅은 실무 담당자의 주관과 운에 맡길 수밖에 없다"며 "스쿼드엑스는 어떤 콘텐츠가 실제 구매 전환을 일으키는지 데이터로 증명하고, 이를 제작부터 유통·마케팅까지 연결하는 게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도 "브랜드가 네이버, 쿠팡 등 거대 플랫폼에서 상품을 판매할 경우 단기 매출은 높지만 구매 고객의 모든 데이터는 플랫폼이 독점한다"며 "서드파티 데이터 활용 금지 추세로 브랜드가 직접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하면 향후 마케팅 타겟팅조차 불가능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5년 후엔 쇼핑몰이 단순한 제품 나열이 아니라 동영상 콘텐츠를 활용한 커머스형 OTT로 진화할 것"이라며 "소비자가 드라마·예능 같은 콘텐츠를 보고, 퀴즈·게임으로 참여하며, 브랜드가 제공하는 혜택을 얻는 형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스쿼드엑스는 롯데홈쇼핑(월 500회 방송·1000만 시청자), 하나투어(전환율 11%), LG전자(월 시청자 300만 증가) 등 232개 기업과 일하며 재계약율 78%를 기록 중이다. 창업 3년 만에 매출도 5억원에서 45억원으로 성장했다.

최영현 스쿼드엑스 공동대표가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시리즈A 준비 중…"본질 파고든 팀으로"

스쿼드엑스는 시드와 프리A(27억원) 투자 유치 후 시리즈A를 준비 중이다. 권 대표는 "시리즈A는 단순 자금 조달이 아니라 전략적 협력자를 찾는 과정"이라며 "AI가 바꿀 미디어 마케팅 패러다임을 깊이 이해하고, 솔루션 확산을 응원하며, 해외 진출을 도울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했다.

5~7년 후 스쿼드엑스의 모습에 대해 권 대표는 "'스쿼드엑스를 만나기 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상태'를 만들고 싶다"며 "기술·콘텐츠·마케팅의 본질을 가장 깊게 파고들어 해답을 내놓는 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모바일에서 동영상 미디어가 100년 넘게 이어진 TV 중심 광고 모델을 넘어 새로운 형태의 커머스 중심 동영상 서비스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업계의 한 획을 그을 것"이라며 "후배들에게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선배로 기억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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