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남자골프 슈퍼스타 로리 매킬로이가 마침내 마스터스 우승을 상징하는 그린재킷을 입으면서, 남자골프에 25년 만에 ‘커리어 그랜드슬램’ 대기록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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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의 순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로리 매킬로이, 타이거 우즈, 잭 니클라우스, 진 사라젠, 벤 호건, 게리 플레이어.(사진=AP/뉴시스) |
매킬로이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8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 4라운드에서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동타를 이룬 뒤, 1차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으며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매킬로이는 남자골프 4대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퍼즐을 끼워넣으며, 마침내 대기록을 달성했다.
남자골프 전설들만 달성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작성하면서 전설 반열에도 합류했다.
앞서 남자골프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건 진 사라젠(미국), 벤 호건(미국), 게리 플레이어(남아프리카 공화국), 잭 니클라우스(미국), 타이거 우즈(미국) 5명뿐이었고, 매킬로이가 역대 6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래머가 됐다.
사라젠은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명칭이 생기기도 전에 이 기록을 달성한 최초의 선수다. 그는 7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했고 그 가운데 1922년 US오픈과 PGA 챔피언십, 1932년 디오픈에 이어 1935년 마스터스를 제패하며 최초의 주인공이 됐다.
‘골프 전설’ 호건은 선수 생활 초기에 일찌감치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메이저 대회에서 9승을 거뒀다. 그는 1946년 PGA 챔피언십과 1948년 US오픈, 1951년 마스터스를 제패한 뒤 처음 출전한 디오픈 챔피언십까지 정상에 오르며 탄탄대로를 달렸다.
이후 플레이어는 1959년 디오픈과 1961년 마스터스, 1962년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우승할 때까지 3년이 걸렸다.
역사상 가장 많은 메이저 대회 우승(18회)을 차지한 니클라우스는 1962년 US오픈과 1963년 마스터스, PGA 챔피언십을 제패했고 디오픈에서 3번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한 끝에 1966년 우승을 차지했다.
‘골프 황제’ 우즈는 1997년 마스터스에서 처음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고 이후 1999년 PGA 챔피언십과 2000년 US오픈, 디오픈을 차례로 제패하며 5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래머가 됐다. 특히 우즈는 2000년에 US오픈과 디오픈 챔피언십, PGA 챔피언십을 제패했고 2001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해 1년 안에 4대 메이저를 연달아 석권하는 ‘타이거 슬램’을 달성했다.
매킬로이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하는 데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린 선수다. 2011년 US오픈과 2012년 PGA 챔피언십, 2014년 디오픈을 제패한 뒤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는 데 무려 11년이 걸렸다. 그가 연장전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무릎을 털썩 꿇으며 통곡한 이유다.
우즈 이후 커리어 그랜드슬램이 탄생하기까지도 무려 25년이 걸렸을 정도로 이 기록을 이루는 건 정말 쉽지 않다.
매킬로이 다음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선수는 누가 될까. 현재 3개 메이저에서 우승한 필 미켈슨(미국)과 조던 스피스(미국)가 가장 유력하다. 미켈슨은 US오픈을, 스피스는 PGA 챔피언십만을 남겨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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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우승을 확정한 뒤 오열하는 매킬로이.(사진=AFPBB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