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트럭 자율주행 스타트업 마스오토가 국내 수출 물류의 핵심축인 부산항 운송망에 자율주행 트레일러를 투입한다. 한국 내 공장·물류센터에서 부산항까지, 미국 롱비치항에서 조지아 등 내륙 공장까지 이어지는 한·미 자율주행 화물 운송망을 구축해 2028년 장거리 미들마일 화물 운송의 완전 무인화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마스오토는 1일 서울 강남구 드리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최초 트레일러 자율주행 운송 계획과 차세대 대형트럭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모델 ‘마스넷3’, 구독형 주행보조 서비스 ‘코파일럿’을 공개했다. 이날 간담회는 박일수 마스오토 대표가 E2E(End-to-End)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설명하고, 노제경 부대표가 사업 전략과 수출 물류 네트워크 구축 계획을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박 대표는 “기존 자율주행은 정밀지도와 라이다에 의존해 특정 지역 안에서 주행하는 방식이었지만, 마스오토는 처음부터 카메라 기반 E2E AI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이 한국에서 운전하다 미국에 간다고 운전을 못 하는 게 아니듯, AI 모델도 충분한 데이터를 학습하면 국가와 도로 환경을 넘어 확장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스오토는 2019년 카메라 7대만으로 서울~부산 구간을 장거리 주행한 데 이어, 2024년 한국 데이터로 학습한 모델을 미국 도로에 적용해 장거리 화물 운송 테스트를 진행했다.
마스오토가 새로 공개한 마스넷3는 고속도로뿐 아니라 일반도로까지 주행 범위를 넓힌 대형트럭용 레벨4 자율주행 AI 모델이다. 장거리 화물 운송 구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고속도로는 물론 물류창고와 항만 주변 일반도로까지 고정밀지도 없이 카메라 중심 시스템으로 주행하는 것이 목표다. 박 대표는 “지금까지는 고속도로에 집중했지만, 완전 무인화를 위해서는 물류창고 끝단과 도시 구간 주행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연말부터 도심 주행 성능을 본격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노 부대표는 국내 수출 물류망을 첫 상용화 무대로 제시했다. 마스오토는 국토교통부 모빌리티 실증특례와 한국교통안전공단 평가를 거쳐 올 3분기 국내 최초 트레일러 자율주행 유상운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엑시언트 기반 자율주행 트레일러가 투입된다. 노 부대표는 질의응답에서 “초기에는 차량 3대로 출발하고 연내 10대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고객사에 따라 주 5~6회 운행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오토가 부산항을 택한 것은 국내 수출 컨테이너 물류에서 트레일러와 부산항의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회사에 따르면 트레일러는 국내 수출 컨테이너 물류의 95% 이상을 담당하고, 원양 수출 물량의 60% 이상이 부산항을 거점으로 처리된다. 노 부대표는 “수출 물류 컨테이너 운송은 대부분 트레일러로 이뤄지고 시장 규모는 약 5조원”이라며 “부산항을 거점으로 한국 수출 화물 자율주행 네트워크를 만들겠다”고 했다.
마스오토는 이미 한국과 미국에서 자율주행 유상운송 노선 11개를 운영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누적 자율주행 거리는 250만㎞, 대형트럭 실주행 데이터는 2000만㎞를 확보했다. B2B 연간 반복매출은 25억원 규모다. 노 부대표는 “정부 보조금이 아니라 고객사가 운임을 내는 반복매출이 중요하다”며 “보여주기식 실증이 아니라 고객이 실제로 돈을 내는 화물 운송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LX판토스 등 물류·제조기업과 함께 대륙 횡단 자율주행 화물 운송을 시작했다. 한국에서 생산된 자동차 부품 등을 부산항까지 옮기고, 해상 운송을 거쳐 미국 롱비치항에 도착하면 마스오토의 미국 자율주행 트럭이 조지아 공장 등 내륙 거점까지 운송하는 방식이다. 노 부대표는 “캘리포니아에서 조지아까지 왕복 7000㎞를 달리는 노선은 시작일 뿐”이라며 “한국 제조업과 물류기업의 미국 내 자율주행 운송망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구독형 레벨2 자율주행 서비스 코파일럿도 새 성장축으로 제시했다. 코파일럿은 대형트럭 운전자의 장거리 고속도로 운행을 보조하는 서비스다. 마스오토는 코파일럿을 통해 운전 피로도를 낮추고 AI 최적 주행으로 연비를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국내외 파트너사와의 시범 운영에서 10% 이상의 유류비 절감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노 부대표는 “대형트럭은 승용차보다 주행보조 기능 보급률이 낮아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라며 “코파일럿을 한국과 미국에서 1만대급으로 확장해 레벨4 자율주행 학습을 위한 데이터 플라이휠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제도와 안전 문제에 대해서도 설명이 나왔다. 노 부대표는 “마스오토는 2023년부터 자율주행 화물 유상운송을 시작했고, 산업부·국토부 특례를 바탕으로 2027년까지 전국에서 유상 화물 운송을 할 수 있는 자격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50만㎞ 자율주행 동안 자율주행으로 발생한 사고는 한 건도 없었다”며 “시험운전자 탑승, 시스템 개입 요청, 실시간 관제 등 삼중 안전 체계로 운행하고 있다”고 했다.
박 대표는 “진정한 자율주행은 차량 한 대당 수억원이 드는 방식이 아니라 물류 현장에서 경제적으로 확장 가능한 기술이어야 한다”며 “한국과 미국에서 트레일러 자율주행을 확대하고 마스넷3와 데이터 플라이휠을 기반으로 AI를 고도화해 2028년까지 장거리 화물 운송 완전 무인화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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