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美국무, 8~9일 첫 방한… 李대통령 예방 추진

2 weeks ago 12

[관세유예 시한 임박]
日-韓 거쳐 ARF회의 참석 예정
위성락과 한미정상회담 의제 조율
8일 관세유예 시한 맞물려 주목

한미가 이달 셋째 주로 추진하는 양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사진)이 8일부터 이틀간 방한한다. 루비오 장관이 9일 오전 이재명 대통령을 예방하는 일정도 조율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방한하는 루비오 장관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카운터파트인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회담 테이블에 오를 세부 의제 등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외교 소식통 등에 따르면 한미는 루비오 장관 방한 일정을 8, 9일로 확정하고 세부 일정 등을 조율 중이다. 소식통은 루비오 장관이 “8일 일본을 방문한 뒤 그날 저녁 한국을 찾는다”고 전했다. 루비오 장관은 9일 한국에서 일정을 소화한 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안보보좌관을 겸하고 있는 루비오 장관은 9일 위 실장을 만나 한미 동맹의 공고함을 재확인하고 정상회담 세부 의제 등을 조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9일엔 루비오 장관과 이 대통령 면담 일정도 조율되고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아직 청문회 일정조차 확정되지 않아 루비오 장관이 방한해도 한미 외교장관회담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24, 25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동한 위 실장과 루비오 장관은 조속한 정상회담 개최 필요성에 공감하고 관세 협상 등 한미 현안 전반을 논의했다. 위 실장은 지난달 26일 브리핑 당시 루비오 장관 면담과 관련해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약간의 진전이 있었다”면서 “통상 관련 협상이 진행 중에 있고 안보 문제 논의도 진행 중이다. 그 논의들을 내실화해 성공적인 정상회담을 준비해 나가자는 데 의견의 접근을 모았다”고 말한 바 있다.

루비오 장관의 방한은 상호관세 유예 만료(다음 달 8일) 직후 이뤄지는 만큼 관세 협상에 대한 논의가 있을지도 주목된다. 미 행정부가 관세 협상 기한 연장을 시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일축하면서 관세 협상 기간 연장 여부는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공개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가 할 일은 모든 국가에 서한을 보내는 것”이라며 상호관세 유예 기간을 연장할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

여권 관계자는 “관세 협상 기간 연장 가능성은 반반”이라며 “이번 주에 기간 연장을 받아내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미국의 대한(韓) 무역수지 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대미 기여 방안 등을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액화천연가스(LNG) 투자 및 조선 협력 확대, 비관세장벽 일부 철폐 등이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거론된다고 전해졌다.

이 외에도 미 측이 최근 국방비 증액 필요성을 직접적으로 우리 정부에 전달한 만큼 이번 루비오 장관 방한을 계기로 안보 현안과 관련한 고위급 소통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일단 국방비 증액이 주권 사항이라는 원칙적인 입장을 강조하고 있는 정부는 현재 진행 중인 관세 협상과 분리해 ‘투 트랙’으로 국방비 문제를 논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향후 미 측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관세 협상과 안보 현안을 패키지로 연계하자고 요구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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