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국내 멀티플렉스 2·3위 사업자인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의 합병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양사가 통합 법인을 전제로 추진해온 대규모 투자 유치도 난항을 겪고 있다.
![]() |
| 롯데시네마(위)와 메가박스 로고. |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 IMM크레딧앤솔루션(ICS)은 롯데시네마·메가박스 합병 법인에 약 3000억~4000억 원 규모 투자를 검토했으나, 신용 보강 조건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메가박스가 극장 대부분을 임차 형태로 운영하고 있어 담보 여력이 제한적인 점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이에 투자사 측은 모회사 차원의 보완을 요구했지만, 중앙그룹 역시 자금 부담이 적지 않아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과 중앙그룹은 추가 출자 방안도 검토했으나, 합병 이후 수익성 개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신중한 기류를 보이고 있다.
중앙그룹의 자금 조달 역시 일부 지연되고 있다. 콘텐트리중앙의 투자 유치 협상과 휘닉스중앙 매각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 가시적인 결론에는 이르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중앙그룹은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며 최종 결론이 난 상태는 아니다”라고 밝혔고, 롯데그룹 역시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IMM크레딧앤솔루션 또한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 |
| 서울시내 한 영화관에 '왕과 사는 남자' 포스터가 걸려 있다. '왕과 사는 남자'는 최근 1500만 관객을 돌파했다.(사진=뉴시스) |
1년째 합병 잰걸음… ‘왕사남’ 흥행에 업황 회복 기대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는 지난해 5월 합병 계획을 발표한 이후 약 1년째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양사는 침체된 영화관 시장 속에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합병이라는 전략적 선택을 내렸지만, 투자 유치 난항과 공정거래위원회 협의 지연 등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롯데쇼핑은 롯데컬처웍스 지분 86.37%를, 콘텐트리중앙은 메가박스중앙 지분 95.98%를 보유하고 있으며, 합병 이후에는 동일 지분 구조로 공동 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양사의 실적도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롯데컬처웍스는 지난해 매출 4345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 감소했고, 영업손실 105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메가박스중앙 역시 매출 3312억 원으로 6.3% 줄었고, 영업손실 125억 원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향후 투자 구조와 신용 보강 방안이 정리될 경우 합병 작업이 다시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최근 극장가에 일부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나면서 업황 회복 기대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올해 2월 개봉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1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고, ‘군체’, ‘호프’, ‘국제시장2’, ‘타짜: 벨제붑의 노래’ 등 대작 개봉도 예정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극장 산업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흥행작과 대작 라인업이 이어질 경우 관객 회복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 구조만 정리된다면 합병 논의 역시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3 weeks ago
14





!['삼전닉스' 내세운 한국이…'TSMC' 가진 대만에 밀린 까닭 [김익환의 부처 핸즈업]](https://img.hankyung.com/photo/202604/01.42935489.1.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