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보네케이즈 "화학 전공자도 반도체 부전공으로…이종학문 융합 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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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보네케이즈 "화학 전공자도 반도체 부전공으로…이종학문 융합 특화"

“산업계와 긴밀하게 협력해 ‘실전형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로저 보네케이즈 미국 텍사스대 오스틴(UT Austin) 코크렐공과대학 학장(사진)은 최근 인터뷰에서 그는 “훌륭한 교수진과 최첨단 시설도 물론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직접 기업과 맞부딪치면서 연구하는 게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 능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코크렐공대의 모든 학생은 최소 한 번 이상 인턴십 등 실무 경험을 쌓는다”고 강조했다.

미국 남부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대표 명문대인 텍사스대의 코크렐공대는 반도체와 양자공학 등 최첨단 산업의 인재 양성소로 주목받고 있다. 텍사스주 정부가 글로벌 테크 기업에 파격적인 세제 혜택을 주는 등 유인책을 펴 테슬라와 오라클, 휴렛팩커드 등의 본사를 유치한 덕분이다. 텍사스가 ‘제2 실리콘밸리’로 부상하면서 엔비디아 같은 반도체 분야 창업을 꿈꾸는 공학 인재가 대거 몰려들고 있다.

보네케이즈 학장은 코크렐공대의 핵심 경쟁력으로 활발한 산학협력을 꼽았다. 2021년 설립된 텍사스전자연구소(TIE)가 핵심이다. TIE는 텍사스주를 비롯해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반도체 기업, 국립 연구소 등으로 구성된 반도체 컨소시엄이다. 공대 산하 반도체 장비 연구센터였던 곳을 첨단 패키징을 위한 통합 연구센터로 확대했다.

TIE가 출범 4년 만에 주정부와 기업 등에서 투자받은 금액은 5억5200만달러(약 7700억원)에 이른다. 7800㎡의 최첨단 클린룸 시설도 갖추고 있다. 지난해엔 차세대 고성능 반도체 마이크로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에서 14억달러(약 1조9600억원)를 추가 유치했다. 보네케이즈 학장은 “올 하반기부터 최첨단 시설에서 최우수 공학도들이 본격적으로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로 다른 학문 간 융합이 활성화돼 있다는 점도 코크렐공대만의 차별화한 경쟁력이다. 예컨대 화학이나 물리학 전공자라도 어렵지 않게 반도체공학을 부전공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보네케이즈 학장은 “학생들이 다방면의 분야를 탐구할 수 있도록 문턱을 크게 낮췄다”고 했다.

오스틴=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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