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에서 SF·스릴러로 … 한일 합작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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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에서 SF·스릴러로 … 한일 합작의 진화

넷플 '가스인간' '로드' 등
장르물도 합작드라마 확산
韓 연출력·日 IP 강점 접목해
제작비 나누고 해외 공동진출

연상호 감독이 각본·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넷플릭스 시리즈 '가스인간'의 한 장면. 넷플릭스

연상호 감독이 각본·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넷플릭스 시리즈 '가스인간'의 한 장면. 넷플릭스

과거 로맨스물을 중심으로 전개됐던 한일합작 드라마의 장르적 지평이 최근 확장 국면에 들어섰다. 언어와 정서적 차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택해왔던 사랑이라는 보편적 소재를 넘어, 공상과학(SF), 퀴어, 스릴러 등 한일 간 다양한 장르적 실험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10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공개된 SF 스릴러 장르의 일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가스인간'은 한국 제작사 와우포인트가 일본 도호스튜디오와 손잡은 한일 합작 프로젝트다.

최근 좀비영화 '군체' 흥행을 이끌어낸 연상호 감독이 각본과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으며 영화 '실종',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간니발' 등 인간의 어두운 내면을 강도 높은 수위로 표현해온 가타야마 신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일본의 간판 배우인 오구리 슌과 아오이 유가 각각 형사와 사회부 기자로 등장해 가스화된 정체불명의 살인범을 추적한다.

SF 이외에도 다양한 장르에서 올해 양국 간 합작 실험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올해 4분기에 공개되는 한준희 감독 연출의 한국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로드'는 배우 손석구와 나가야마 에이타가 각국 형사 역할로 출연해 공조 수사에 나선다. 지난 5월 공개된 배우 옥택연과 이소무라 하야토 주연의 일본 넷플릭스 시리즈 '소울메이트'는 일본 영화감독 하시즈메 슌키가 연출하고 한국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을 맡은 퀴어드라마다. LGBT 장르 특성상 시청자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기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합작 사례다.

이는 로맨스 장르를 중심으로 전개됐던 과거 합작 양상과는 다르다. 2024년 이세영·사카구치 겐타로 주연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지난해 일본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오구리 슌·한효주 주연의 '로맨틱 어나니머스' 등 그동안 합작은 주로 양국의 남녀 배우를 등장시키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 방식이었다. 장르 특성상 제작비 부담이 적은 데다 양국의 배우 팬덤을 움직일 수 있는 '가성비' 합작이었던 것이다.

가성비를 넘어선 한일 합작 프로젝트의 장르적 확대 배경에는 해외 시장 개척이라는 양국의 공통된 목표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콘텐츠 경쟁이 글로벌 단위로 전개되며 제작비는 급증했고, 특히 많은 비용을 수반하는 장르물에서는 분담 필요가 커진다. 제작 환경을 최적화하고, 역량을 극대화해야 글로벌에 통하는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일본은 액션과 스릴러에 있어 한국 드라마의 연출력을 활용하고, 한국은 지식재산권(IP)과 제작 환경에 강점이 있는 일본의 문을 두드린다. 양국의 다리 역할을 하는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플랫폼 덕에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판로 확보가 한층 쉬워진 것도 다양한 합작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하는 요인이다.

이성민 방송통신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로맨스가 배우 팬덤을 바탕으로 비교적 작은 제작 규모에서도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본적인 공동 제작 모델이었다면, 장르물은 글로벌 OTT를 매개로 더 큰 시장 가능성을 타진하는 실험에 가깝다"며 "각국의 개별 플레이어 간 협력을 넘어 글로벌 플랫폼까지 참여하는 사실상 3자 협력 형태로 판이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현재 기자]

드라마 기획·제작·유통을 아우르는 스튜디오형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콘텐츠 전 과정을 총괄하는 국내 대표 제작사입니다.
일본 넷플릭스 시리즈 ‘소울메이트’의 제작을 수행하며 한일 합작 프로젝트의 퀴어드라마 제작 주체로 참여했습니다.
글로벌 OTT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제작 환경을 최적화하고 해외 시장향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Coupang, Inc. Class A NYSE

전자상거래와 물류망을 기반으로 OTT 서비스인 쿠팡플레이를 운영하는 플랫폼 기업입니다.
한일 합작 시리즈인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을 유통하며 콘텐츠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와우 멤버십과 연계해 이용자 혜택을 강화하며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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