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메탄올 섞인 보드카 유통…최소 25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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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러시아에서 유치원 교사가 공급한 메탄올이 섞인 가짜 보드카를 마시고 수십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영국 더 선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에서는 90펜스 짜리 가짜 보드카가 유통되면서 최소 25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사망자들의 시신에서는 높은 수준의 메탄올이 발견됐다고 한다.

러시아 수사 당국은 “사망자 6명의 시신에 대한 법의학적 검사에서 높은 수준 혹은 치사량의 메탄올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현지 수사당국은 1000ℓ가 넘는 가짜 술을 압수했고, 해당 가짜 술을 공급한 혐의를 받는 유치원 교사 올가 스테파노바(60)를 체포했다.

올가는 한 남성에게 이 술을 공급했고, 이 남성은 가짜 술을 한 병에 90펜스에 판매했다고 한다.

이 남성의 아내는 가짜 술을 마시고 숨진 인원 중 한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아울러 경찰은 가짜 술의 가정 내 생산·유통에 연루된 인물 8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메탄올은 세제, 연료, 부동액 등에 흔히 사용되는 알코올의 일종이다.

이는 음료용 알코올(에탄올)과 비슷하지만, 인체 내에서 분해될 때 유독한 개미산(formic acid)으로 변하기 때문에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주 소량만 섭취해도 시력 이상, 중추신경계 영구 손상, 심한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고 한다.

메탄올은 맛이 나지 않는데다 희미한 냄새만 있어, 술에 메탄올이 섞였는지는 육안이나 미각으로는 알아차릴 수 없다.

이런 메탄올은 원가 절감을 위해 가짜 술이나 가정에서 만든 술에 사용되곤 하며, 이 때문에 신뢰할 수 없는 지역 주류나 저렴한 칵테일에서 많이 발견된다.

특히 보드카 가격이 지나치게 높거나 생활 수준이 낮은 농촌 지역에서는 대체 알코올을 이용한 값싼 가정용 술이 여전히 널리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에서는 메탄올이 들어간 불법 입욕제(bath lotion)를 마신 뒤 60명이 넘게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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