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휴전 조건으로 주장해 온 나토 가입에 끝내 반대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7일(현지시간) 자신의 저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이전부터 오랫동안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고 말해 왔다”며 “마치 돌에 새겨진 것과 같았다”고 러시아의 주장이 확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는 나토에 가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그럼 러시아는 바로 문 앞에 누군가를 들이게 된다. 나는 러시아가 느낄 감정을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러시아는 오랫동안 나토가 동쪽으로 확장하는 추세를 자국에 대한 심각한 안보 위협으로 여겨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협상이 가능했음에도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깬 것이라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발발 후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돌려받지 못하더라도 나토에 가입할 수만 있다면 휴전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완강히 반대해 협상이 진행되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재집권하면 취임 24시간 만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공언한 바 있다. 다만 그는 휴전 협상이 바이든 행정부에서 시작조차 되지 않았다며 “취임 6개월 안에 협상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