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3일 밤과 4일 새벽 사이 7시간에 걸쳐 드론 539대와 미사일 11발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을 집중 공격했다. 이는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우크라이나에 가한 최대 규모의 공습이라고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러시아는 1000㎞에 이르는 전선 곳곳에서 육상 공세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번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3일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직후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뒤 ‘휴전 협상과 관련해 진전이 있었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니다. 오늘 푸틴 대통령과 나눈 대화에 매우 실망했다. 그는 (싸움을) 중단시키려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답했다.
러시아의 이번 공격에 대해 WSJ은 “푸틴의 전략은 우크라이나의 가장 강력한 지원 세력이 지원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군인과 민간인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의 전쟁 수행 능력과 의지를 꺾는 게 목표”라고 진단했다.4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한 트럼프 대통령은 패트리엇 미사일 지원 재개 가능성을 내비쳤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4일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우크라이나가 방위를 위해 패트리엇 미사일이 분명히 필요하다”며 미사일 재개 가능성을 드러냈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전화통화하며 우크라이나에 방공 지원 의사를 피력했다”고 전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대규모 공세에 맞서 러시아의 핵심 군 시설을 공격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5일 보로네시주의 보리소글렙스크 공군기지를 타격했다고 밝혔는데, 이 기지에는 수호이(Su)-34, Su-35S, Su-30SM 같은 러시아의 주력 전투기가 배치돼 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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