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전쟁' 휴전 난항에 브렌트유 1% 상승…70달러대 보합세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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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3.17 06:39 수정2025.03.17 06:39

러·우전쟁 장기화 조짐에 브렌트유 1% 상승…70달러대 보합세[오늘의 유가]

국제 유가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약 1% 반등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투자자들이 러시아 원유가 시장에 공급될 가능성을 낮게 책정하면서다. 주간 기준으로는 70달러 선에서 보합세를 보였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70센트(1%) 오른 배럴당 70.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5% 하락했던 브렌트유는 이번 주 초와 비교해 거의 변동이 없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은 63센트(1%) 상승한 배럴당 67.18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1.7% 하락했던 WTI 역시 주간 기준으로 거의 보합세를 유지했다. 코메르츠방크는 "브렌트유가 지난 2주간 70달러 선을 중심으로 움직였다"며 "향후 유가 방향은 정치적 뉴스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우전쟁 장기화 조짐에 브렌트유 1% 상승…70달러대 보합세[오늘의 유가]

이날 유가가 오른 것은 트레이더들이 단기간에 러·우 전쟁이 끝날 가능성을 낮게 본 결과로 해석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미국이 제안한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에 대해 원칙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지만, 여러 조건을 제시하며 단기간 내 휴전 가능성을 낮췄다. 푸틴 대통령은 "휴전 30일은 어떻게 활용될 것인가" "우크라이나 군을 모집하거나 재무장 또는 훈련할 용도인가" "전투 중지 명령은 누가 내리나" "휴전 위반을 판단할 주체는 누구인가" 등 휴전안의 세부 사항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원유에 대한 서방 제재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커졌다.

앤드루 리포우 리포우오일어소시에이츠 대표는 "휴전 가능성이 계속 멀어질 경우 시장은 러시아산 원유가 오랫동안 제재를 받을 것으로 예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러시아에 다시 한번 휴전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관계를 엉망진창(mess)으로 만들었다"라며 "러시아와의 휴전 및 최종 합의가 완료되고 서명되지 않으면 더 많은 사람이 죽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곽에 있는 노보 오가료보 관저에서 러시아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타스통신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곽에 있는 노보 오가료보 관저에서 러시아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타스통신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 금융 기관과의 에너지 거래를 허용하는 라이센스가 이번 주에 만료됐다고 밝혔다. 지난 1월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대통령 측과 협의해 대(對)러시아 원유 수입 관련 금융 거래를 일시적으로 허용했으나, 이것이 만료됐다는 것이다. 이에 중국 국영기업들도 대러 원유 수입을 축소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국영기업들이 서방의 대러 제재 리스크를 고려해 러시아 원유 수입을 줄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글로벌 원유 공급이 올해 하루 60만 배럴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IEA는 "미국의 생산 증가와 예상보다 낮은 글로벌 수요로 인해 공급 과잉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미·중 무역 긴장 고조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수요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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