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가구 이상 대단지인 메이플자이의 입주장이 시작되며 서울 서초구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4월 첫째주(7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02% 상승했다. 전주(0.05%)보다는 상승폭이 줄었다. 한국부동산원은 “역세권, 학군지, 대단지 등 선호단지 위주로 임차 수요가 지속되며 상승 계약이 체결됐지만 서울 전체적으론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단지 아파트 입주장이 시작된 자치구를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하락했다. 대표적으로 서초구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08%나 떨어졌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이다. 오는 6월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메이플자이는 29개동, 3307가구 규모 대단지로 조성된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부동산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보통 입주 2~3개월 전부터 전세 매물이 일제히 나오기 시작한다”며 “메이플자이 입주장 영향으로 공급이 몰려 하락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서초구 전세 매물은 5619건으로 한 달 전(3739건)에 비해 2000건 가까이 늘었다.
올해 이문·휘경뉴타운 입주가 본격화 되며 동대문구 아파트 전셋값도 계속 하락세다. 이번주 동대문구 아파트 전세가격은 0.01% 하락했다. 동대문구는 올해 1월 3069가구 규모 래미안 라그란데(이문1구역)가 집들이를 시작한 바 있다.
오는 7월엔 1806가구 규모 휘경자이 디센시아(휘경3구역), 11월엔 4321가구 규모 이문 아이파크 자이(4321가구)가 줄줄이 준공 예정이다. 성북구 전세가격(-0.01%)도 꾸준히 하락세다. 지난달 말 2840가구 규모 장위자이 레디언트가 입주를 시작한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