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휘닉스CC 드림투어 11차전에서 우승한 김나현. 사진제공 | KLPGA
[정선=스포츠동아 김도헌 기자] 2026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장타 1위는 김민솔(20)도, 방신실(22)도 아니다. 올 시즌 정규투어와 드림투어를 병행하고 있는 김나현2(28)다.
평균 비거리 241m로 올 시즌 유일하게 240m대 장타를 치고 있는 김나현은 키 184㎝로 KLPGA 투어 최장신이다. 초등학교 6학년까지 야구 선수 생활을 하다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뒤늦게 골프에 입문했다.
2019년부터 2부인 드림투어와 정규투어를 오가다 2023년 정규투어에 정식 데뷔했지만 성적부진으로 이듬해 시드를 잃었고, 올해도 여전히 정규투어와 드림투어를 병행하고 있다. 2026시즌 정규투어 11개 대회에 나서 5번 컷 통과했고 톱10 2번을 기록했다. 지난달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공동 5위가 역대 개인 최고 성적이다.
골프 시작도 늦었고, 정규 투어 데뷔도 늦었지만 탁월한 장타력을 갖춘 김나현은 뚜벅뚜벅 성장하고 있다. 8일 휘닉스CC 드림투어 11차전에선 2라운드 합계 9언더파 133타로 정상에 섰다. 무안CC-올포유 드림투어 10차전에서 4차 연장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털어내고 드림투어 89개 대회 만에 거둔 생애 첫 승이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1050만 원을 추가한 김나현은 드림투어 상금 7위(2030만3500원)로 올라서며 내년 정규투어 시드 획득에 한발 바짝 다가섰다.
9일 강원 정선군 하이원CC에서 개막한 정규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026(총상금 10억 원)에 나선 김나현은 “생애 첫 우승이라 정말 기쁘다. 사실 눈물이 나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덤덤했다”고 밝혔다. “떨리지도 않았다. 지난 10차전에서 너무 떨어서 괜찮았던 것 같다”고 하루 전 감격을 되돌아본 뒤 “올해 정규투어와 드림투어를 병행하면서 성장했다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도약에 대한 자신감을 곁들였다. 연거푸 6라운드를 소화해야하는 강행군에도 “감사하고 행복할 뿐”이라고 했다.
한편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1라운드는 정선 지역에 쏟아진 집중 호우 탓에 정상 진행되지 못했다. 당초 예정보다 2시간30분 늦은 오전 9시30분 첫 조가 출발했고, 낙뢰 예보로 추가로 한 시간 가량 중단되는 등 악천후로 김나현을 비롯한 오후 조 선수 대부분이 일정을 채 마치지 못했다.
오전 조 중에선 고지우가 9언더파를 쳐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고지우는 2024년 이 대회 챔피언에 오르는 등 통산 3승을 모두 강원도에서 수확했다.
정선|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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