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스프링클러 없는 아파트 화재, 2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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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3건의 화재로 6명 숨져
부산시, 스프링클러 미설치 조사

필사의 탈출 13일 낮 12시경 부산 북구 만덕동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주민이 소방 사다리차를 통해 구조되고 있다. 이 불로 80대 여성과 그의 아들인 50대 남성이 숨졌다.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총 15층 건물로, 2006년 준공돼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필사의 탈출 13일 낮 12시경 부산 북구 만덕동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주민이 소방 사다리차를 통해 구조되고 있다. 이 불로 80대 여성과 그의 아들인 50대 남성이 숨졌다.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총 15층 건물로, 2006년 준공돼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13일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2명이 사망했다. 한 달 새 스프링클러가 없는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부산에서만 6명이 숨졌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22분경 북구 만덕동의 한 아파트 2층에서 불이 나 일가족 3명 중 80대 노모와 50대 큰아들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숨졌다. 동생인 40대 남성은 양팔에 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옥상에서 구조된 주민 5명도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다. 불은 오후 1시 57분 모두 꺼졌다.

화재가 난 아파트는 지상 15층 규모로 2006년 준공 승인을 받았다. 소방시설법에 따르면 1990년 6월 이후 건축된 16층 이상 아파트에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됐다. 이후 2005년에는 11층 이상, 2018년부터는 6층 이상으로 기준이 확대됐다. 하지만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는 2003년 2월 건축허가를 받아 2005년 법 개정 이전 건축물로 분류돼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 대상에서 제외됐다.

부산에서는 지난달 24일과 이달 2일에도 스프링클러 미설치 아파트에서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발생한 화재로 10세·7세 자매와 8세·6세 자매가 각각 숨졌다. 이에 부산시는 스프링클러 미설치 아파트에 대해 전수 조사를 벌이고 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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