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송언석 새 원내대표 선출
“김용태 비대위장 임기는 6월30일… 전당대회 조속히 개최해야” 제안
내부선 “당 변화의지 없어” 우려도… 친한계 김성원 30표 득표 그쳐
국민의힘 송언석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선출된 직후 “한순간도 웃을 수 없다. 어깨가 너무 무겁고 내 모든 것을 바쳐 열심히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에게 역대 최다 득표 당선이라는 대선 결과를 내준 뒤 뼈를 깎는 반성과 실질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한 것이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선거 공보물에 “계파 없이 최선을 다해 일했다”며 김문수 전 대선 후보, 한동훈 전 대표와 함께 있는 사진을 똑같이 담으며 당내 통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107석 의석수로는 거대 여당에 맞설 원내 전략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 송 원내대표가 풀어야 할 난제로 꼽힌다.
● 옛 친윤·영남 지지에 宋 과반 당선
3파전으로 치러진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대구·경북(TK) 출신의 송 원내대표는 1차 투표에서 60표를 얻어 결선투표 없이 당선됐다. 윤석열 정부 여소야대 정국에서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내 협상력을 인정받은 송 원내대표가 당 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와 지역구 의원(89명) 중 58명에 이르는 영남권 지지를 확보하면서 표심이 몰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TK 지역 의원은 “당이 하나로 뭉쳐서 가야 한다는 의미이고 송 원내대표가 내놓을 혁신안을 그대로 지지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정견발표에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제안을 포함해 변화와 쇄신 취지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며 당 쇄신을 위한 혁신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당 안팎에서는 중도 확장 과제를 안고 있는 국민의힘이 또다시 TK 원내대표를 택하면서 변화와는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대선에서 참패하고 당 지지율이 21%인데도 당이 변화의 의지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권성동 전 원내대표 선출 당시 친한계 지지를 받은 김태호 의원이 34표를 얻었는데 이번 선거에서 김 의원이 30표 확보에 그치면서 “친한계가 확장된 게 아니라 줄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 宋 “김용태 위원장 임기는 6월 30일”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6월 30일)와 전당대회 문제를 놓고 당내에서 결론을 내지 못한 만큼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낼지가 송 원내대표 리더십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비대위원장 임기는 스스로 말했듯이 6월 30일”이라며 “만약 추가로 비대위 임기를 가져가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전국위원회 의장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친윤 진영에선 김 비대위원장 임기 연장에 부정적인 시각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전당대회 시기에 대해선 “조속한 전당대회 개최를 제안한다”고 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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