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정보원 ‘지역노동시장 양극화’ 보고서
통계청 2013~2023년 지역고용조사 분석
전북 순창군, 청년 취업자 수 70%나 감소
지난 10년간 취업자 증가분의 절반이 수도권 신도시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지방의 일자리 양극화를 보여주는 현상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이 9일 발간한 ‘지역노동시장 양극화와 일자리 정책과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3∼2023년 수도권 신도시에서 증가한 취업자 수는 150만명으로 전체 취업자 수 증가분 331만명의 46.8%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취업자 수가 증가한 전국 상위 20개 시군 중에서 12곳이 수도권 신도시였다. 경기도 취업자는 무려 77.2%에 달했다. 특히 수원시와 화성시, 용인시, 시흥시 등 경기 남부권에서 일자리가 크게 늘었다.
비수도권 가운데 취업자가 증가한 상위 도시는 수도권과 인접한 충북 진천군, 충남 아산시 등 산업도시가 있었다. 또 행정도시인 세종시, 혁신도시인 전남 나주시 등에서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청년 취업자 증가율도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청년 취업자도 수도권·대도시에서 많이 늘어난 반면 지방 인구소멸위험 지역에서는 감소했다. 전국에서 청년 취업자 비중이 가장 낮은 1.8%를 기록한 전북 순창군은 2013년 대비 청년 취업자 수가 70%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상대임금 격차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에는 임금 상위 20개 시군에 비수도권 8곳이 포함됐으나 10년 뒤엔 6곳으로 줄었다. 상위 10곳 중엔 세종시를 제외하면 비수도권이 단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다.
고용정보원은 “지역의 인재 유출, 특히 청년층 유출과 제조업 쇠퇴에 가장 큰 원인이 있다”며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산업단지를 만들거나 기업을 유치하면 자동적으로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시대(피플 투 잡)에서, 기업과 일자리가 젊은 인재들이 모인 지역으로 쫓아가는 구조(잡 투 피플)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