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외야수 최원준(29)이 얼마 뒤 태어날 딸과 아내를 위해 달라진 모습을 예고했다.
최원준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방문 경기에서 4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1볼넷 1삼진 1득점으로 KT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벼락같은 홈런이었다. 최원준은 양 팀이 1-1로 맞선 2회초 2사 1, 3루에서 앤더스 톨허스트의 초구를 공략했다. 이 타구는 우측 담장을 넘어가 역전 스리런이 됐고 LG가 이 점수를 따라잡지 못하며 KT가 승리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톨허스트를 처음 상대해 보기 때문에 궤적도 맞지 않았고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첫 타석에서 구종을 여러 개 봐서 두 번째 타석에서 노림수를 가지고 들어갔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원래 삼진 당하면 개인적으로 고민도 많아지고 의미부여도 많아지는 예민한 성격이다. 이제는 그런 걸 최대한 빨리 잊고 리셋하다 보니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한때 최원준은 루틴을 꼼꼼하게 신경 쓰고 모자에 가족들의 응원 문구도 쓰는 등 부진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에 최원준은 "결국은 내 마음이 중요했다. 모자에 아무리 뭘 쓴다고 한들 내가 달라지지 않으면 의미가 없었다. 지금은 무언가를 굳이 쓰기보단 나 스스로 되새기고 바뀌어보려고 엄청나게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오스틴 딘(LG)과 빅터 레이예스(롯데) 이야기를 꺼냈다. 2023년 LG에 합류해 두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오스틴은 KBO 최고의 외국인 선수 중 하나로 꼽힌다. 이날도 시즌 28호 홈런으로 홈런 리그 단독 선두가 됐다. 타격왕을 차지한 레이예스도 마찬가지다.

최원준은 "오스틴 선수 영상도 한 번씩 본다. 그런데 그런 선수들도 가끔은 터무니없이 칠 데가 있더라. 그걸 보면서 나보다 더 잘 치는 선수들도 저런 타구가 나오는데, 나라고 매번 완벽해야 하나 싶다"라며 "기록도 봐야 지금 정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지금 몇 등인지 굳이 확인 안 하려 한다"고 담담하게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사랑하는 아내와 8월 초 태어날 첫 딸이 최원준의 마음가짐을 바꾸게 되는 계기가 됐다. 최원준은 KIA 시절부터 선배들의 아이들을 잘 놀아주는 선수로 잘 알려졌다. 딸바보는 사실상 예약이다.
최원준은 "지난해 (내 부진으로) 아내가 많이 힘들어했다. 그걸 보면서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더 많이 했다. 또 8월 초에 딸이 태어나는데, 딸에게 야구장에서 아빠가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쉽진 않지만, 그렇게 바뀌려 노력했다"고 힘줘 말했다.
올해 4년 최대 48억 원 FA로 KT에 합류한 최원준은 80경기 타율 0.361(324타수 117안타) 8홈런 47타점 69득점, 출루율 0.440 장타율 0.515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126경기 타율 0.242로 부진을 완전히 털어버린 활약. 그 때문에 KT가 최원준을 저점매수에 성공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취재진이 '이쯤 되면 계약서를 수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농담 섞인 질문을 건네자, 최원준도 "수정해 주시면 너무 좋죠"라고 웃으며 답했다. 그러면서도 "단장님이 볼 때마다 고맙다고 해주시는데, 그 한마디가 다른 무엇과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KT에 올 때 말이 많았다. 내가 못 해서 그랬는데, 단장님의 눈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야구장에서 증명할 수 있어 좋았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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