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파이 주도권, 월가 닮아간다”…‘리스크 큐레이터’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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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파이 주도권, 월가 닮아간다”…‘리스크 큐레이터’가 뜬다

입력 : 2026.05.20 08:56

탈중앙화 금융, 전통 자본운용 닮아가
상위 3곳이 DeFi 자본 70% 장악
자금운용·리스크 관리 능력이 시장 판가름

2026년 5월 기준 리스크 큐레이터 시장 점유율. 스테이크하우스, 센토라, 건틀릿 등 상위 3개사가 전체 운용자산의 70% 이상을 장악하며 과점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출처=타이거리서치]

2026년 5월 기준 리스크 큐레이터 시장 점유율. 스테이크하우스, 센토라, 건틀릿 등 상위 3개사가 전체 운용자산의 70% 이상을 장악하며 과점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출처=타이거리서치]

가상자산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대출 시장의 권력이 스마트 컨트랙트(코드)에서 전문적인 판단능력을 갖춘 ‘리스크 큐레이터’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운용자산 147조달러(약 19경원) 규모에 달하는 글로벌 전통 자산운용업계가 불과 70억달러 수준인 온체인 대출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웹3 전문 리서치 회사 타이거리서치는 디파이 생태계가 전통 금융의 펀드 운용 방식과 유사하게 진화하면서 오랜 기간 리스크 관리 노하우를 축적해 온 대형 기관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창이 열렸다고 진단했다.

타이거리서치에 따르면 초기 디파이 시장은 에이브(Aave)나 컴파운드(Compound)처럼 단일 프로토콜이 대출 인프라와 리스크 기준을 통째로 관리하는 형태였다.

모든 자산이 하나의 거대한 풀에 묶여 있어 특정 불량 자산의 문제가 시스템 전체로 전염될 위험을 안고 있었다.

그러나 담보 자산과 대출 조건을 서로 다른 대출 시장들로 쪼갠 모포(Morpho) 등 다중 볼트(Vault) 구조가 등장하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인프라와 자산운용 전략이 철저히 분리되면서 외부 전문가가 독자적인 기준에 맞춰 대출 상품을 설계하고 굴릴 수 있는 이른바 ‘리스크 큐레이터’ 시대가 개막했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마치 전통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처럼 담보를 심사하고 한도를 설정하며 디파이 대출 시장을 이끌고 있다.

전통 자산운용업과 디파이(DeFi) 리스크 큐레이터 구조 비교표. 온체인 대출 인프라가 자금 조달, 운용, 수탁 등 전통 금융의 분업 체계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출처=타이거리서치]

전통 자산운용업과 디파이(DeFi) 리스크 큐레이터 구조 비교표. 온체인 대출 인프라가 자금 조달, 운용, 수탁 등 전통 금융의 분업 체계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출처=타이거리서치]

현재 디파이 리스크 큐레이터 시장은 초기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승자독식 현상을 보이고 있다. 2026년 5월 기준 약 70억달러의 전 세계 디파이 운용 자산 중 70%가량을 상위 3개 팀이 장악했다.

시장점유율 1위인 스테이크하우스(Steakhouse)는 미국 국채 등 우량 실물자산(RWA)의 온체인 도입을 주도하며 보수적인 기관 자금을 끌어모았다.

2위 센토라(Sentora)는 인공지능(AI) 기반 리스크 모델을 내세워 크라켄 등 대형 거래소의 든든한 백엔드로 자리 잡았고, 3위 건틀릿(Gauntlet)은 과거 폭락장 속에서도 신속한 정량 분석을 통해 수익률을 정상화하며 위기 대응 능력을 입증했다.

집중화된 거대 자본이 이들의 검증된 운용 기록을 쫓으면서 이들이 세운 기준이 곧 온체인 생태계의 표준이 되고 있는 셈이다.

유통형, 공급형, 운용형 등 기관별 디파이 대출시장 진입 경로 비교표. [출처=타이거리서치]

유통형, 공급형, 운용형 등 기관별 디파이 대출시장 진입 경로 비교표. [출처=타이거리서치]

디파이 인프라가 자금 유통, 전략 설계, 자산 수탁 등으로 쪼개지며 전통 금융업의 분업 체계를 빼닮아가는 가운데, 대형 기관들의 시장 진입 전략도 세 갈래로 구체화되고 있다.

먼저 고객 접점은 넓지만 운용 역량이 부족한 거래소가 큐레이터를 외주로 활용하는 ‘유통형’이다. 코인베이스나 크라켄이 대표적이다.

다음은 아폴로(Apollo)처럼 자체 보유한 실물 자산을 시장에 직접 공급하면서 프로토콜 거버넌스에 참여해 시장 표준을 주도하는 ‘공급형’이다.

끝으로 비트와이즈(Bitwise)처럼 자산운용사가 직접 큐레이터로 나서 온체인 볼트를 ‘ETF 2.0’ 형태로 주도적으로 굴리는 ‘운용형’이다.

타이거리서치는 거대 월가 기관 자본이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전인 지금이 온체인 대출 시장 선점의 골든타임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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