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움] “이게 진짜 MIC Drop”…방탄소년단 BTS 15억 뷰 돌파곡에 전 세계가 열광한 이유

9 hours ago 1

빅히트뮤직 제공

빅히트뮤직 제공

★디움의 한 줄
‘슈가가 마이크를 놓자, 세계는 그 뜻을 알아챘다’

●마이크 드롭은 왜 ‘세상에 던지는 한 마디’가 되었나
●BTS의 MIC Drop, 왜 세계는 여기에 감동하는가
●음악, 선언, 퍼포먼스…MIC Drop은 하나의 ‘완결’이었다

슈가가 마이크를 떨어뜨리는 그 순간, 세계는 방탄소년단의 선언을 이해했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또 하나의 15억 뷰 뮤직비디오를 배출하며 유튜브에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23일 소속사 빅히트 뮤직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MIC Drop (Steve Aoki Remix)’ 뮤직비디오가 이날 오후 5시 7분경 유튜브에서 조회 수 15억 건을 넘었다. 현재 20억 뷰를 향해 가고 있는 ‘Dynamite’, 18억 뷰 이상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 (Boy With Luv) (Feat. Halsey)’, 16억 뷰를 넘긴 ‘DNA’에 이은 방탄소년단의 통산 4번째 15억 뷰 뮤직비디오다.

‘MIC Drop’은 지난 2017년 11월, 방탄소년단 미니 5집 ‘LOVE YOURSELF 承 Her’의 수록곡으로 처음 세상에 나왔다. 이 곡은 세계적인 DJ 스티브 아오키(Steve Aoki)가 리믹스해 일렉트로 트랩 장르로 재탄생했고,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10주 연속 랭크되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입증했다.

특히 뮤직비디오 마지막, 슈가가 마이크를 떨어뜨리는 장면은 그야말로 ‘킬포인트’. 그 한 장면이 하나의 세계관처럼 회자됐다.

●마이크 드롭은 왜 ‘세상에 던지는 한 마디’가 되었나

‘Mic drop’은 미국 힙합 문화에서 시작된 상징적 행위다. 공연이나 연설 후 마지막 발언으로 결정타를 날리고, 말 그대로 마이크를 ‘떨어뜨리는’ 제스처다. 이는 “더 말할 필요 없어, 끝났어”라는 자부심과 확신의 표현이다. 캠브리지 사전은 이를 “발언이나 공연이 압도적으로 인상적이었음을 나타내는 행동”이라고 정의한다.

이 제스처가 대중문화로 급속히 확산된 건 2000년대 이후.
미국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백악관 기자단 만찬 연설을 마치며 마이크를 떨어뜨렸고, 이는 전 세계 밈(meme)의 상징이 되었다. 마이크 드롭은 이제 단순한 공연 제스처가 아닌 ‘기선 제압’과 ‘자기 선언’의 상징이 됐다.

●BTS의 MIC Drop, 왜 세계는 감동하는가

방탄소년단의 ‘MIC Drop’은 단순한 밈의 차원을 넘어선다.
곡이 발표된 시점은 그들이 글로벌 인기를 얻기 시작한 2017년. 당시 일부 보수적인 대중음악 시장에서 ‘K팝 보이밴드’는 여전히 경계와 편견의 대상이었다.

‘MIC Drop’은 이에 대한 일종의 응답이었다. “우릴 인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우리 길 간다”는 선언. 이 곡의 가사와 퍼포먼스는 단순한 자랑이 아니라, 긴 여정 끝에서 자기 존재를 주장하는 ‘선언적 행위’에 가까웠다.

문화사회학자 헨리 젠킨스(Henry Jenkins)는 “팬덤은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해석하고 공유함으로써, 그 감정을 증폭시킨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이 던진 마이크는 전 세계 수많은 팬들에게 하나의 메시지로 읽혔다. “지금 이 순간, 우리는 떳떳하다.”
이 감정은 언어를 초월했고, 영상과 음악으로 공유되었고, 마침내 15억이라는 숫자로 이어졌다.

●음악, 선언, 퍼포먼스…MIC Drop은 하나의 ‘완결’이었다

‘MIC Drop’은 방탄소년단에게도 팬들에게도 하나의 완결 서사였다. 압도적인 사운드, 매혹적인 군무, 그리고 마지막 슈가의 손끝에서 떨어지는 마이크까지. 이 곡은 ‘예술적 완결’과 ‘사회적 메시지’의 교차점이었다.

음악 평론가 제프 벤자민(Jeff Benjamin)은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BTS는 퍼포먼스를 통해 감정을 사회적 언어로 번역해낸다”고 분석한 바 있다.

15억 뷰는 우연이 아니다. 이는 단지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팬 수를 보여주는 숫자가 아니라, 그 메시지에 전 세계가 감동하고 열광했다는 증거다. 세계는 지금도 방탄소년단이 던진 마이크의 울림 속에 놓여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