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가을 희망이 점차 커지고 있다.
삼성의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47호 홈런포를 터뜨리며 팀의 2연승을 견인했다. 삼성은 1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 경기에서 7-5로 승리, 시즌 67승(2무 65패)째를 수확했다.
이로써 삼성은 5위를 다시 한번 굳건하게 지킨 것은 물론 승률 0.5075를 기록, 이날 LG 트윈스에게 패한 4위 KT 위즈(승률 0.5076)를 단 1모(0.0001) 차이로 바짝 추격하며 PS 희망을 더욱 키웠다.
반면 롯데는 시즌 64승 6무 65패째를 기록하면서 5위 삼성과의 경기 승차가 1.5경기로 더욱 벌어졌다. 시즌 6위인 롯데는 오히려 7위 NC 다이노스와 1경기 차로 더욱 가까워진 치명적인 패배를 당했다.
삼성의 가을야구 행진은 디아즈가 이끌었다. 디아즈는 2경기 연속 홈런인 동시에 팀이 3-3으로 동점이었던 6회 결승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시즌 47호 홈런을 쏘아올린 디아즈는 KBO리그 외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 홈런인 동시에 삼성의 외국인 최다 홈런 기록을 갖고 있는 2015년 야마이코 나바로의 48개 기록에 1개 차로 다가섰다.
또한 3개의 홈런만 더 추가하면 디아즈는 역대 KBO리그 최초의 외국인 선수 한 시즌 50홈런이란 대기록도 세우게 된다. 역대 KBO리그에서는 총 3명의 선수가 5차례 시즌에서만 50홈런 이상을 기록한 바 있다.
이승엽이 1999년 54홈런·2003년 56홈런을 각각 기록했고, 박병호가 2014년 52홈런·2015년 53홈런을 쏘아올린 바 있다. 또한 심정수가 2003년 53홈런을 기록하면서 50홈런 이상을 때려냈다.
또한 디아즈는 이날 4타수 2안타(1홈런) 1득점 4타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139타점에 도달했다.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은 2015년 박병호가 세웠던 146타점 기록이다. 외국인 선수 최다 타점 기록은 2015년 에릭 테임즈의 140타점이다.
이날 경기서 롯데는 1회 고승민의 볼넷과 레이예스의 안타, 포일을 묶어 가볍게 선취점을 내며 앞서갔다.
하지만 삼성이 4회 2개의 볼넷과 디아즈의 적시타를 묶어 1점, 김영웅의 병살타 때 1점을 더 추가하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스코어 2-1.
가을야구 희망을 위해 롯데도 포기하지 않았다. 6회 초 손호영의 2루타 이후 전민재의 희생번트로 주자를 3루에 보냈다. 대타 전준우가 몸에 맞는 볼을 얻어 이어진 기회서 대주자 장두성은 2루 도루에 성공했다. 황성빈이 삼지으로 물러난 이후 고승민이 9구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 만루 기회를 이어갔다. 이어 윤동희가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면서 롯데가 2-3으로 다시 경기를 앞서갔다.
하지만 6회 말 폭발한 삼성의 공격이 롯데의 가을야구 희망을 짓밟았다. 이닝 선두타자 김지찬의 볼넷 이후 바뀐 투수 최준용을 상대로 김성윤이 우전 안타를 때렸다. 무사 1,3루의 절호의 기회서 구자욱의 좌전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든 삼성이 디아즈의 한방으로 완전히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디아즈는 최준용의 1구째 볼을 지켜본 이후 2구째 135km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20m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디아즈의 최근 2경기 연속 홈런인 동시에 이날 결승타가 된 결정적인 스리런 아치였다.
롯데가 9회 초 김민성의 2루타와 손호영의 적시타를 묶어 1점을 따라붙었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실점을 한 이후 김재윤은 추가 안타를 맞는 등 어려움에 몰렸지만 더는 실점하지 않고 경기를 매조졌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