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우승 눈앞… 울산, 강등 걱정… 1년새 뒤바뀐 라이벌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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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지난 시즌 승강PO 거쳐 잔류
포옛 감독 영입해 강팀 면모 되찾아
9경기서 승점8 더하면 자력 우승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9위 머물러… 좀처럼 반등 못하고 강등권 우려

프로축구 K리그1(1부)의 ‘현대가(家) 라이벌’ 전북과 울산이 한 시즌 만에 정반대 상황에 놓였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른 끝에 K리그1에 잔류한 전북은 올 시즌 ‘조기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반면 4년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울산은 강등권으로 추락할 위기에 놓여 있다. 울산은 HD현대, 전북은 현대자동차를 모기업으로 두고 있다.

전북은 16일 현재 29경기에서 승점 66(20승 6무 3패)을 쌓아 K리그1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김천(승점 46)과의 격차는 20점이다. K리그1은 팀당 33경기를 치르는 정규 라운드 성적을 기준으로 1∼6위는 파이널A로, 7∼12위는 파이널B로 갈라진다. 파이널A, B에 속한 팀들끼리 파이널 라운드(팀당 5경기)를 치러 우승 또는 강등을 가린다.

전북은 파이널 라운드를 포함해 9경기에서 승점 8을 더하면 자력 우승을 확정한다. 파이널 라운드 돌입 전에 3승을 챙겨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할 수도 있다. 올 시즌 전북이 정상에 오르면 4년 만에 왕좌를 탈환하는 동시에 K리그 역사상 최초로 단일 구단 통산 두 자릿수 우승(10회)을 달성하게 된다.

거스 포옛 전북 감독

거스 포옛 전북 감독
지난 시즌 승강제 도입 이후 최악인 10위에 머물렀던 전북은 거스 포옛 감독(58·우루과이)이 지휘봉을 잡은 올 시즌에 22경기 무패(17승 5무) 행진을 기록하는 등 강팀의 모습을 완벽히 되찾았다. 포옛 감독은 조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포지션별 ‘골든 룰’(전술적으로 지켜야 할 원칙)을 도입했다. 또한 선수들의 식단을 직접 챙겨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했다. 강한 체력과 뒷심을 갖춘 전북은 K리그1 12개 팀 중 최다인 52골을 터뜨리며 막강한 화력을 뽐내고 있다. 개인 득점 1위 전진우(26·14골)와 3위 콤파뇨(29·이탈리아·12골)가 팀 득점의 절반인 26골을 합작하며 공격을 이끌고 있다.

포옛 감독은 우승을 확정할 때까지는 절대 방심하지 않겠단 각오다. 그는 13일 대전과의 안방경기를 1-0 승리로 마친 뒤 “선수들이 휴식을 하루 더 달라고 하기에 ‘안 된다’고 했다”면서 “우승하기 전까지는 지금과 같은 정신력과 태도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강등권 추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울산은 승점 35(9승 8무 12패)로 9위에 머물러 있다. 10위 수원FC(승점 31)와의 격차는 4점에 불과하다. K리그1 최하위(12위)는 다음 시즌 K리그2(2부)로 다이렉트 강등되며, 10위와 11위는 K리그2 팀과 승강 PO를 치러야 한다.

신태용 울산 감독

신태용 울산 감독
울산은 지난달 김판곤 감독(56)과 결별하고 신태용 감독(55)을 소방수로 투입했지만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신 감독 부임 이후 울산은 5경기에서 1승 1무 3패에 그쳤다. 이달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기간에 조직력 강화를 위해 전지훈련까지 실시한 울산이지만 13일 포항과의 맞대결에서 1-1로 비기면서 4경기 연속으로 승리하지 못했다. 울산의 ‘폭격기’ 말컹(31·브라질)은 신 감독 체제에서 3경기에 출전했는데 1골에 그쳤다. 포항전에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투입되지 않았다. 말컹은 2018시즌 K리그1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를 휩쓸었던 공격수로 7월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신 감독은 “말컹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체력과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울산은 21일 8위 안양(승점 36)과 안방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승격팀 안양은 최근 3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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