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통이 뭐길래…나경원 게시물에 민주당 '발칵'

4 days ago 4

출처=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인스타그램

출처=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인스타그램

국민의힘 경선에 출마한 나경원 의원이 전날 SNS에 올린 드럼통 게시물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에서 유통된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 관련 드럼통 밈(meme)을 나 예비후보가 재생산했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고, 일부 의원은 '영현백' 패러디로 응수했다.

더불어민주당 허위조작정보감시단 민주파출소는 나 의원을 허위사실공표죄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 조치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민주파출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일베 콘텐츠의 공식적 활용 정황이 드러났다"며 "나 의원실 또는 캠프 내부에 일베와의 연계가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나 의원은 지난 15일 자신의 SNS에 “드럼통에 들어갈지언정 굴복하지 않는다”는 팻말을 들고 자신이 드럼통에 들어가 있는 사진을 올렸다. 의원실 관계자는 국민행복주택을 드럼통으로 묘사한 이미지를 기자단 단톡방에 공유하기도 했다. ‘드럼통’은 극우 진영에서 이 전 대표와 인연이 있었던 7명이 숨진 것을 상징하는 표현이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한준호 의원은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나 의원이 괴기한 사진과 글을 SNS에 올렸다"며 "극우에 의해 기획되고 실행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폭망한 캠페인은, 그저 극우를 향한 메시지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출처=모경종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출처=모경종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모경종 의원은 나 의원의 '드럼통' 퍼포먼스를 패러디했다. 모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드럼통 대신 침낭에 들어간 사진을 올렸다. 그는 “영현백에 들어갈지언정 굴복하지 않는다”는 글이 적힌 팻말을 들었다. 영현백은 사망자의 유해를 임시로 수습하기 위한 군사 장비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전 야권 인사들을 처리하기 위해 영현백을 대량 구매했다는 의혹을 소환했다.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도 '나 의원의 '드럼통'에서 연상되는 건 영현백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논평을 냈다. 박 대변인은 "나 의원이 민주당을 향해 공포 마케팅에 나섰다"며 "야당 인사들을 수거해 영현백에 담아 처리하려던 것은 내란 수괴 윤석열"이라고 썼다.

나 의원은 "민주당이 제대로 긁혔다"고 맞받았다. 나 의원은 이날 SNS에 "이 전 대표는 국민들에게 실존하는 공포"라며 "이 전 대표와 민주당이 어제 나의 ‘드럼통’ 퍼포먼스에 긁혔다면 그것은 발끈할 것이 아닌 처절한 반성을 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맞고소로 대응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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