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재명 90% 득표는 정권교체 열망”…본선서 견제 심리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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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제21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1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기 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04.19. [청주=뉴시스]

이재명 제21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1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기 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04.19. [청주=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충청, 영남권 경선에서 이재명 전 대표가 90%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기록한 것과 관련해 “압도적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반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가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주요 정당 대선 후보 중 최고 득표율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가운데, 당 일각에서는 “이재명 일극체제가 부각될 수록 본선에서 유권자의 견제 심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 김영배 의원은 21일 “이 전 대표 압승은 ‘반드시 이번에는 나라를 바로 세우는 정권교체를 해야겠다’는 응집력을 보인 것”이라고 했다. 한민수 의원도 이 전 대표가 경선 1주차에 거둔 권리당원 및 대의원 득표율에 대해 “이 난국을 수습하고 정말 압도적인 정권교체가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 당원들이 절실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친명계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계엄으로 인해 치러지게 된 대선인 만큼 당원들 사이에서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는 열망이 매우 강력한 상태”라며 “상대적으로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측이 ‘2등 전략’으로 유효한 득표를 하지 못한 것도 원인”이라고 했다.

4개 권역으로 나뉘어 치러지는 민주당 대선 경선이 반환점을 돌아선 상황에서 이 전 대표는 누적 득표율 89.56%를 기록 중이다. 당내에선 이 전 대표가 역대 주요 정당 후보 중 최고 득표율을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기존 최고 득표율 기록 보유자는 83.97%를 얻어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고, 2위는 김대중 전 대통령(78.04%)이다.

이 전 대표가 26일 치러지는 호남권 경선에서도 높은 득표를 이어갈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남 지역의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이 전 대표의 당선이 확실한 상황이라 투표율이 낮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지난 대선 당시 호남에서 이 전 대표 득표가 부족했던 만큼 최대한 투표율과 득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싹쓸이 독주 체제”라고 비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100% 찬성 추대라는 모양새를 막기 위해 동원된 어용 비명(비이재명) 후보들만 나왔을 뿐 이 후보에게 도전할 수 있는 진짜 비명은 모두 숙청됐다”고 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이재명 찬양식으로 변질된 경선”이라며 “민주당이 완전히 ‘이재명 당’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이 전 대표의 압도적 득표율이 본선에선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특정 후보가 이렇게 일방적인 표를 가져가는 것은 건강한 민주당을 위해, 또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전 대표의 일방적인 독주 체제에 반감을 가진 여론도 적지 않아, 국민의힘 후보가 최종 선출되고 나면 그래도 박빙 양상이 될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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