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기대했던 차량이 나오네요." 현대차가 아이오닉 6N 티저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하자 나온 반응이다. 현대차의 고성능 기술 집약체인 'N' 브랜드를 대표할 고성능 세단 전기차에 눈길이 쏠린다.
4일 현대차에 따르면 티저 영상 속 아이오닉 6N은 트랙 위를 질주하는 실루엣으로 등장한다. 고성능 세단 전기차의 역동성을 강조한 것이다. 아이오닉 6N의 낮고 넓은 차체와 모터스포츠 DNA를 품은 대형 윙 스포일러도 눈길을 끈다.
현대차는 오는 10일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 행사 현장에서 아이오닉 6N을 최초 공개할 계획이다.
아이오닉 6N은 아이오닉 5N에 이은 현대차의 두 번째 고성능 N 전기차다. 2022년 공개된 콘셉트카 RN22e가 아이오닉 6N의 기술적 기반이 됐다고 알려졌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바탕으로, 듀얼 모터 AWD 시스템을 통해 최대 약 650마력,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3.2초 내외의 성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이오닉 6N에는 차세대 서스펜션 지오메트리, N e-쉬프트,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 N 드리프트 옵티마이저 4가지 기술이 탑재됐다. 우선 차체가 좌우로 기울 때 회전 중심인 롤 센터를 낮추고, 조향축과 타이어 접점 간 거리를 뜻하는 캐스터 트레일을 확대한 차세대 서스펜션 지오메트리가 적용했다.
아이오닉 6N은 낮은 롤 센터 설계로 고속 선회 시 차체 안정성을 확보하고, 증대된 캐스터 트레일로 직진 주행성을 향상해 고속 코너링과 직진이 반복되는 상황에서도 뛰어난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또 가상 변속 시스템 'N e-쉬프트'를 탑재해 차가 더욱 민첩하고 빠르게 반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에 탑재된 N e-쉬프트는 가상 기어 단수 간의 비율 차이를 세밀하게 조정함으로써 끊김이 없는 가속과 레이스카 스타일의 다이내믹한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앰비언트 라이트로 최적의 변속 타이밍을 시각적으로 알려주는 ‘N 앰비언트 쉬프트 라이트’를 새롭게 추가해 운전 몰입감을 높였다. 가상 사운드 시스템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에 더욱 실감 나는 가상 사운드를 적용해 운전의 재미를 높였다. 능동 음향 제어기의 성능을 강화해 자연스러운 주행 사운드를 구현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이 밖에 원활한 드리프트 주행을 돕는 ‘N 드리프트 옵티마이저’를 더욱 정교화해 운전자가 드리프트 보조 수준을 세부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정교화된 N 드리프트 옵티마이저는 드리프트 주행의 전 과정을 회생 제동량 설정, 차량이 미끄러지는 최대 각도 범위 설정, 타이어가 헛도는 허용 속도 설정 등 3개로 분리해 각 과정을 사용자 맞춤형으로 튜닝할 수 있도록 했다.
박준우 현대차 N매니지먼트실 상무는 "아이오닉 6N은 전동화 시대에 가장 몰입감 있는 주행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개발됐다"며 "단순히 수치로 시선을 끄는 것이 아니라, 전기차가 얼마나 즐거운 주행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지 증명함으로써 다시 한번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고성능을 대표하는 N 브랜드는 올해로 10주년을 맞는다. 'N'이란 이름이 현대차의 남양연구소와 현대차의 유럽 기술 센터 본거지가 위치한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영감을 받아 따왔다.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에는 현대 N의 고성능 기술을 시험할 수 있는 시험장이 있다. 2015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N 브랜드를 공식 출범한 바 있다. 이후 WRC(월드랠리챔피언십), TCR, 24시 내구 레이스 등 글로벌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축적한 기술을 양산 차에 접목해 왔다.
아이오닉 6N이 아이오닉 5N의 성공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이오닉 5N은 세계적으로 40개 이상의 자동차 상을 수상, 2023년 월드카 어워즈 퍼포먼스 부문 대상까지 거머쥐며 전기 고성능차 시장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입증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