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핸드볼팀의 캡틴 정의경(센터백, 1985년생)이 뜻깊은 시즌을 맞아 팀의 10연패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
정의경(14골, 11어시스트)과 강전구(20골, 7어시스트) 등 베테랑의 활약에 두산은 신한 SOL페이 24-25 핸드볼 H리그 개막과 함께 3연승을 기록하며 리그 초반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정의경은 개인적으로 쉽지 않은 시기를 지나왔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뜻밖의 협심증 진단을 받고 선수 생활의 위기에 직면했다. 9연패를 이끌며 팀의 중심을 지켜왔던 그는 10연패 도전에 동참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 크게 낙담했다.
시즌 초반 3연승에 대해 “일단 너무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한 그는 시술 이후 체력 회복의 어려움을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겪어 보니 상해보다 질병을 극복하는 게 더 힘들었다. 체중도 빠지고, 체력도 떨어졌는데 나이가 있다 보니 다시 올리기가 쉽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동료 선수들의 도움과 지원 덕분에 그는 점차 체력을 회복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팀원들이 워낙 잘해줘서 시너지를 받고 있다. 덕분에 몸 상태도 좋아지고 경기력도 많이 나아지고 있다”며 동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전국체전의 패배, 팀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보약
지난 전국체육대회에서 첫 경기 패배 후 탈락했던 경험은 정의경과 두산에 값진 교훈이 됐다. 정의경은 전국체전 당시 훈련에 많이 참여하지 못해 도움이 되지 못했기에 마음이 무거웠다. 그래서 끝난 후 3주 동안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팀의 최고참으로서 정의경은 전국체전 이후 팀원들과 마음을 모아 리그 준비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전국체전 패배 후 선수들과 함께 으쌰으쌰 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리그 준비 과정에서도 모두가 한마음이 됐다”며 팀워크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전국체전 이후 선수들의 태도가 변했다고 느꼈다. “선수들이 리그 준비를 하며 훈련 태도와 눈빛이 전과 다르게 진지해졌다. 이런 변화가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기분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전국체전의 패배가 보약이 된 셈이다.
후배들 덕에 부담 덜어, 고참으로서 책임감 느껴
정의경은 팀원들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어린 선수들이 욕심도 많고 경기에 나서기 위해 정말 많이 준비했다. 교체로 들어가도 제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고참 선수들이 부담을 덜고 마음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다”며 후배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또한 팀 분위기가 지나치게 들뜨지 않도록 경계하며 “아직 25경기 중 3경기밖에 치르지 않았다. 이긴 날은 마음껏 즐기되, 다음 경기를 위해 진지하게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팀원들이 잘해주기 때문에 제가 다시 끌어올릴 수 있었다. 모두가 고맙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