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투자 신중모드
“과거 두 차례 몰수 경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스트럭처 재건 사업에 대한 미국 석유 기업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하면서 베네수엘라의 석유 사업 ‘접수’에 속도를 냈다.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군사 작전으로 체포·압송한 지 엿새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엑손모빌, 셰브론, 코노코필립스 등 주요 석유사 임원들과 만나 “우리 계획은 미국의 거대 석유 회사들이 최소 1000억달러(약 146조원)를 투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떤 석유 회사들이 (베네수엘라에) 들어갈지는 우리가 결정할 것”이라며 “우리는 거의 전례 없는 규모의 원유를 채굴할 것이므로 베네수엘라는 크게 성공할 것이고, 미국 국민도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정세 불안정으로 장기 투자에 신중한 기업들의 분위기를 의식한 듯 “여러분은 베네수엘라가 아닌 우리(미국 정부)와 직접 거래하는 것”이라며 “여러분은 완전한 안전과 보호를 보장받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렇게 하지 않았다면 중국이나 러시아가 했을 것”이라면서 마두로의 축출 이면에는 중국·러시아에 대한 견제 의도가 있었음을 다시 확인했다. 다만 그는 “우리는 사업엔 열려 있다”며 “중국이나 러시아가 미국이나 베네수엘라에서 필요한 석유를 살 수 있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방침에 협조할 의사가 있다면서도 투자 결정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대런 우즈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베네수엘라의 법과 상업적 제도·틀을 보면 투자 불가능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엑손모빌과 코노코필립스 등 기업은 베네수엘라에 투자했지만 2007년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석유 산업 국유화를 선언한 이후 투자 자산을 몰수당한 바 있다.
우즈 CEO는 “우리는 1940년대부터 베네수엘라에 진출했고 자산을 두 차례나 몰수당했다”며 “세 번째로 다시 들어가려면 과거와 현재 상황에서 상당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라이언 랜스 코노코필립스 CEO는 인프라 복구에 수십억 달러가 필요하기 때문에 자금 조달 등을 위해 미국 은행들의 논의 참여를 제안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다음 날인 10일 베네수엘라 원유 판매로 확보하는 자금을 미국이 원하는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이 자금에 제3자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행정명령에는 미국이 베네수엘라 원유를 팔고 받는 돈이 압류나 법원 명령, 유치권 행사 등으로부터 보호받으며 모든 자금 인출은 미국 정부 승인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행정명령에는 미국이 이 자금을 소유하는 게 아니라 관리하는 것이며 미국 국무장관이 베네수엘라 정부를 대신해 자금의 사용 목적을 결정할 것이라고 명시됐다.
한편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 원유 판매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이르면 다음주 베네수엘라에 부과한 미국의 제재를 추가로 해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우리는 판매 예정인 원유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고 있다”면서 다음주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총재들을 만나 이들 기구와 베네수엘라의 협력 재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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