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브랜드 코치·버켄스탁·애버크롬비
접한 적 없었던 美 10대 사이에서 큰 인기
불안 속 ‘정서적 닻’ 찾는 현상으로 해석
로우라이즈 청바지, 베이비돌 탑, 케이블 니트 V넥, 단어가 프린트된 스웨트팬츠가 거리를 점령했다. 지난 세기말 유행했던 그들이 돌아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현지시간) ‘밀레니얼 코어’ 또는 ‘Y2K 미학’이라고도 불리는 트렌드가 미국에서 대유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물간 브랜드들이 미국 10대들에게 큰 인기를 얻는 현상은 밀레니얼세대(29~45세)가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에 주류로 만든 트렌드를 재해석하면서 등장했다.
유행이 돌아오는 건 흔한 일이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의 현상은 그 시대를 향한 갈망을 반영한다고 말한다. 그 시절 젊은 세대는 틱톡의 도파민과 싸우며 뇌의 퇴화를 걱정하지 않았다.
시카고 로욜라 대학교의 제나 드렌튼 마케팅 교수는 “Z세대와 그보다 어린 세대에게 이는 완전히 낯선 개념이다. 그들이 결코 경험할 수 없는 세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의 열풍은 단순히 유행을 따르는 것 이상이다. 마이클 타데세 조지워싱턴대 마케팅 교수에 따르면, 현대적인 Y2K 스타일을 연출하는 것은 13세부터 28세까지의 Z세대에게 창의적인 표현 수단이자 현실 도피의 한 형태다. 사회·경제·기후·정치적 불안정 속에서 그들은 ‘정서적 닻’을 찾는다.
타데세 교수는 “그들이 코치, 롱샹 등의 브랜드를 찾을 때, 친숙하고 안심되며 실험하기에도 안전하다 여긴다”면서 “우리 뇌는 반복적으로 본 것에서 안도감을 찾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버켄스탁의 작년 매출은 16% 증가했다. 코치(Coach)를 보유한 태피스트리(Tapestry)는 지난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급증했다. 신규 고객 220만 명 중 35%가 Z세대였다. 애버크롬비 앤 피치(A&F)의 자회사 홀리스터는 작년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향수를 자극하는 스타일이 2026년에도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로 경험하지 못한 시대에 대한 향수를 느끼는 것을 글로벌 인사이트 기업 GWI의 선임 데이터 저널리스트 크리스 비어는 “마케터들에게 불변의 법칙”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젊은 세대가 역설적으로 더 향수에 젖어 있다”며 “이는 삶의 혼란과 관련이 있으며, 젊은 시절에는 수많은 이정표와 통과의례를 겪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와 지금의 차이점은 Z세대와 알파세대가 과거 트렌드와 문화적 상징에 더 많이 노출된다는 점이다. 이전 세대는 오래된 사진, 잡지, 앨범 커버, TV 프로그램에서 영감을 얻어야 했지만 지금은 인터넷과 소셜미디어가 빠른 속도로 유행을 확산시킨다.
디지털 소비자 문화를 연구하는 드렌텐은 “현재 고용 시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속 경제적 불확실성, 중동과 러시아의 지정학적 불안정이 2000년대 초를 연상시킨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을 쓰레기로 넘쳐나게 하는’ 기술과 인공지능에 얽매인 세대는 패션 뿐 아니라 LP 레코드, CD, 카세트테이프 같은 아날로그 미디어와 디지털카메라, 일회용 카메라, 색칠공부 책, 수집용 카드와 피규어 등을 구매하고 있다. 타데세 교수는 “사진이 현상되거나 인쇄되기를 기다리는 과정이 정서적 보상을 증폭시킨다”며 “지연된 만족감이다”라고 설명했다.
패션 업계는 부지런히 과거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어그(Ugg)는 미니 부츠 라인과 타스만 슬리퍼를 출시했다. 버켄스탁은 인기 있는 클로그와 샌들에 더 많은 색상을 출시하는 등 신제품을 선보였다. 또한 엄마의 옷장에서 발견한 코치와 롱샹 같은 브랜드는 밀레니얼 코어의 필수 아이템으로 인정받고 있다.
인터넷은 Z세대가 스타일을 정립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타데세 교수는 “그들은 스마트폰에서 끝없는 영감과 원하는 모든 것을 접한다”고 설명했다.
“밀레니얼 세대가 주로 같은 잡지를 읽고, 같은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며, 쇼핑몰의 동일한 매장을 방문해 유행을 발견했던 것과 달리 Z세대는 제약이 없다. 그들은 큐레이터다. 어색할 수도 있는 것조차도 그들에겐 멋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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