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서 사천식 요리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얀순허 씨는 “얼마 전 공급업체로부터 다음 주문부터 가격이 재료 크게 오를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아직 비축해둔 재고가 있어 당장은 버틸 수 있는 상황이지만, 얀 씨는 “이미 주변 식당들은 메뉴 축소나 직원 감축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여론조사회사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 음식점의 12%가 아시아 음식점이며, 아시아 음식점 10곳 중 4곳이 중국 음식점이다. 이들은 중국 음식의 맛을 내기 위한 기본적인 식재료를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포장 용기, 일회용 장갑 등도 중국에서 들여온다. 일본산 식재료가 대체재로 꼽히지만, 그럴 경우 손님들이 맛의 변화를 바로 알아채기 때문에 관세 부과에도 중국산 식재료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WP는 전했다.
더욱이 미국에서 중국 음식점이 성행할 수 있었던 저렴한 가격도 음식점 주인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외식업계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은 중국 음식은 싸고 양이 많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며 “음식점 주인들은 공급 비용과 고객의 기대 사이에 끼어 있다”고 WP에 전했다.결국 관세 부담은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전미레스토랑협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비용은 40% 상승했지만 메뉴 가격은 평균 30% 상승하는 데 그쳤다. 협회는 “관세로 인해 비용이 상승하고 불확실성이 가중되면 소비자 가격이 상승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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