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사전 - 62] 두루마리 화장지 다 쓰면 나오는 종이심 ‘그거’
“그거 있잖아, 그거.” 일상에서 흔히 접하지만 이름을 몰라 ‘그거’라고 부르는 사물의 이름과 역사를 소개합니다. 가장 하찮은 물건도 꽤나 떠들썩한 등장과, 야심찬 발명과, 당대를 풍미한 문화적 코드와, 간절한 필요에 의해 태어납니다. [그거사전]은 그 흔적을 따라가는 대체로 즐겁고, 가끔은 지적이고, 때론 유머러스한 여정을 지향합니다.
명사. 1. 지관(紙貫) 2. 휴지심 3. (美) 토일렛 페이퍼 튜브, 카드보드 튜브 【예문】게으른 룸메이트와 살다 보니 화장실엔 버리지 않은 지관이 가득하다.
지관(紙貫)이다. 종이로 만든 원통형의 심을 뜻한다. 흔히 휴지심이라고도 하지만 제조 현장에서 쓰이는 공식 명칭은 지관이다. 한뼘도 안되는 짧은 심을 왜 구태여 ‘관’이라고 부를까. 두루마리 화장지의 제조과정을 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 공장에 입고된 대형 화장지 원지를 풀어 무늬를 인쇄하고 오돌토돌한 엠보싱 패턴을 입히는 작업을 끝내고 나면 가공이 끝난 화장지를 긴 지관에 일정한 길이로 감고, 지관과 화장지를 함께 일정한 길이로 끊어낸다. 김밥을 만드는 과정과 똑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