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아파트 '천장 뚫고' 2.22% 급등…서울 집값·전셋값도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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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2020년 12월 이후 첫 2%대 상승
반도체 호황·풍선효과·갭투자 수요 겹쳐
서울 집값 0.27%↑…전세도 0.30% 올라
전세난 속 실수요 매수 전환에 '고공행진'

  • 등록 2026-06-18 오후 2:00:04

    수정 2026-06-18 오후 2:34:05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경기 화성 동탄 아파트값이 일주일 새 또 급등했다. 반도체 산업 호황 기대감에 더해 서울과 수도권 규제지역의 풍선효과, 갭투자(세 끼고 매매) 수요, 규제지역 지정 전 선매수 수요까지 겹치면서 상승폭이 더욱 커진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값 역시 강세를 이어갔고 전셋값도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며 전세난이 집값 상승을 떠받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의 모습.(사진=뉴스1)

1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셋째 주(15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동탄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2.22% 상승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로 서울(0.27%), 수도권(0.20%), 전국(0.10%)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2%를 넘어선 것은 부동산원 시계열 기준으로 2020년 12월 넷째 주 공주시(2.31%) 이후 약 5년 6개월 만이다. 역대 최고 상승률은 2020년 7월 넷째 주 세종시의 2.95%다. 현행 통계 이전까지 포함하면 2012년 연기군(현 세종시)이 3.47% 오른 사례가 있다.

올해 2월 동탄구의 일반구 출범 이후 누적 상승률은 9.2%에 달한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3.15%)의 약 2.9배 수준이다. 특히 최근 2주 동안에만 4.2%, 최근 한 달간 5.3% 급등하며 수도권 집값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승세를 단순한 반도체 성과급 효과만으로 보지 않는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기대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강남권과 분당·광명 등 규제지역에서 밀려난 수요가 동탄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정부가 동탄의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가능성을 검토하면서 규제 전에 매수하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반도체 산업 경기 활황에 대한 기대감으로 동탄을 중심으로 경기남부 배후 주거 지역들의 가격 강세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며 “동탄 내에서도 남부, 북부 전 지역에서 매매 매물이 감소하고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탄발 상승세는 경기 남부 전역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성남 분당·중원구는 각각 0.49%·0.46%, 안양 동안구는 0.45%, 용인 수지·기흥구는 각각 0.44%·0.31%, 화성 병점구는 0.43%, 수원 영통구는 0.34% 상승했다.

남 연구원은 “동탄 지역 소유자들의 일부 갈아타기 움직임으로 분당과 영통 역시 두 자릿수 상승률을 유지했다”며 “반도체 산업 종사자들이 출퇴근하기 용이하고 10억원 이하 아파트가 밀집되어 있는 기흥, 병점 등 연관 지역으로 신규 매수를 자극함에 따라 해당 지역 역시 가격 상승 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서울 집값도 강세를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7% 올라 전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서초·송파 등 인기 지역은 매물 감소와 호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정책 불확실성 영향으로 관망세가 이어지며 박스권 흐름을 보였다.

반면 실수요자 유입이 지속되는 외곽 지역은 상승세가 지속됐다. 성북구(0.40%), 구로구(0.39%), 도봉구(0.38%), 은평구(0.37%), 동대문구(0.35%)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남 연구원은 “다주택자 급매물이 쏟아졌던 3~4월 이전 수준으로 호가가 회복됐지만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7월 세제개편안 등 정책 불확실성으로 수요자들은 여전히 관망하는 분위기”라며 “매수자와 매도자 간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시장은 여전히 불안하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 0.30% 올라 전주(0.32%)보다 상승폭은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2015년 이후 최고 수준의 강세를 이어갔다.

성동구(0.53%), 송파구(0.50%), 성북구(0.43%), 노원구(0.42%), 동대문구(0.37%) 등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컸다. 역세권과 대단지, 학군지 중심으로 전세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상승 계약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집값 강세의 배경으로 전세시장 불안을 꼽는다. 전세 물건 부족으로 임차인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면서 일부 수요가 매매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정책대출이 가능한 6억원 안팎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서울 서남권과 외곽 지역에서 실수요자의 매수 전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남 연구원은 “전세가격 상승률이 높고 매매가격 상승은 상대적으로 더뎠던 금천·구로 등 서울 서남권 외곽 지역에는 무주택자와 신혼부부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며 “서울과 경기 인기 규제지역의 가격 강세가 이어지면서 의정부·남양주·경기 광주 등 비규제지역으로도 수요가 확산되는 모습”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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